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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율하는 나날들 - 조현병에 맞서 마음의 현을 맞추는 어느 소설가의 기록
에즈메이 웨이준 왕 지음, 이유진 옮김 / 북트리거 / 2023년 2월
평점 :
광기의 병이라고도 불리우는 조현병이라는 질환의 국내 환자 수가 50만명 정도로 추정될 정도로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어느덧 우리 사회의 흔한 질병으로 다가오고 있는데
조현이란 현악기의 줄을 고른다는 뜻으로 뇌의 신경 구조의 이상으로
마치 현악기가 제대로 조율되지 않은 것처럼 혼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고 한다.
<조율하는 나날들>이라는 이 책은 조현정동장애 양극형이라는 진단을 받은
저자 에즈메이 웨이준 왕의 조현병을 앓고 있는 고통과 괴로움과 절망속에서도
좌절하지 않고 스스로의 위안과 용기를 내어 쓴 자기자신의 기록이 담긴 이야기로
조현병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공감을 진솔하게 이끌어 내고 있는 것 같다.
불안장애를 겪으면서도 예일대에 합격할 정도의 우수한 실력을 갖추었지만
어느 학교도 학생의 자살로 소송을 당하거나 총기 난사 사고의 책임을 지는 등의
일은 원하지 않기 때문에 정신건강 문제를 가진 학생들을 대하는 대학들은
안전이라는 기준하에 함께 공존하기 어려운 실정인 것이다.
정신질환이 있기 때문에 남들처럼 살아갈 순 없을 것일까?
행복한 삶을 추구하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일까?
심각한 정신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위한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없게 되는
상황이 존재하기 때문에 비자발적 입원법이 존재하는데
저자의 경우에는 세번의 비자발적 입원을 통해 정신병동에 갇혀 있었던 경험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채 무서운 트라우마로 남았을 뿐이라고 전하며
환자들을 진정 위하는 것인지에 대한 치명적인 결함이 있음을 깨우쳐 주고 있었다.
또한, 이 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코타르 증후군으로 알려진 정신증의 한 유형을 경험하며
망상장애에 빠져들기도 했다고 하는데
조현병이란 존재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정신질환들에 대한 증상을 발병시키며
자신과의 끊임없는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조현병에 대한 이해 뿐만 아니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대한 인식들을
되돌아 보는 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게 읽어볼 수 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