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가 울다
박현주 지음 / 씨엘비북스(CLB BOOKS)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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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마귀가 울다>는 박현주 저자의 네이버시리즈 화제작으로

삶과 죽음 사이에 얽매인 저승사자가 등장하는데

명부전에 소속된 저승사자에게는 몇가지 엄격한 규율이 있었지만

사자의 마지막 규율로는 이승의 존재가 자살하고자 할 때

사자는 자신이 가진 자비심에 따라 삶과 죽음에 관여할 수 있다는 설정으로

자살 예정자를 살리는 저승사자들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뛰어난 가독성과 몰입감을 지닌 소설로 다가왔다.


죽음이 먼 자가 사자를 알아보려면 자살을 결심한 자이어야 하는데

5년전 한 아이의 삶과 죽음에 관여했던 아이 이정운과의 운명같은 재회를 통해

아프고 시린 사연들이 하나하나 보여주며

소설은 냉혹하게 비춰질 수 있는 저승사자의 이미지에

인간미를 고스란이 품고 있는 듯한 이야기로 이끌어 주고 있었다.

그리고, 죽음, 자살, 살인 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룬 이야기 속에서

주위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의 필요성들을 느끼게 하며

저자는 삶의 가치를 재조명 해주는 듯한 여운 주고 있는 것 같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자살률 1위의 불명예스러움이

우리의 현주소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맥락에서

까마귀가 울다라는 이 책은 아픈 상처들에 대한 위로와 공감을

느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자살을 결심한 자들이 다시 삶을 선택하게 함으로써

절망 속에서도 살아가려는 자들의 선택이 틀린 선택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저승사자의 이야기에 담긴 메세지는 절망 보다는 희망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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