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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 - 100개의 물질로 읽는 생명과 우주, 인류의 미래 ㅣ 최소한의 지식 2
김성수 지음 / 지상의책(갈매나무) / 2026년 1월
평점 :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은 100개의 물질을 통해 작은 우주에서 시작해 행성의 탄생, 지각의 형성, 인류 문명의 발달과 미래의 우주까지 살펴본다. 물질이 만들어진 유래와 더불어 의도치 않게 발견된 과정까지 함께 다루어, 화학이라는 학문을 이야기처럼 풀어낸 점이 인상적이다.
수소의 동위원소로만 알고 있던 삼중수소가 밤에 적절한 밝기로 안정적인 빛을 내어 램프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특히 흥미로웠다.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많아 고부가가치 자원으로 평가받는 삼중수소가, 아주 적은 양이지만 경주 월성원자력발전소에서 생산되고 높은 가격에 거래된다는 부분에서는 자연스럽게 놀라움이 따라왔다.
식물이 초록색으로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초록빛을 반사하기 때문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로는 광합성을 위해 붉은빛을 많이 흡수하기 때문에 초록색으로 인식된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 분자가 특정 색의 빛을 흡수하면, 우리의 대뇌는 그 보색으로 인식한다는 점도 흥미롭다. 노란색 분자는 남색을, 빨간색 분자는 초록색을 흡수한다는 설명을 통해, 우리가 보고 믿는 세계가 항상 사실 그대로는 아니라는 점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
이 책은 보톡스, 부황의 피가 검게 보이는 이유, 아세틸콜린·도파민·세로토닌 같은 신경전달물질 등 우리 생활과 밀접한 사례들을 화학 반응과 연결해 풀어낸다. 덕분에 전문적인 설명이 나오더라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고, 자연스럽게 흥미를 유지하며 읽게 된다.
특히 재미있었던 부분은 의도치 않게 발견된 물질들의 이야기였다. 목동에 의해 발견된 카페인, 말라리아 치료제를 개발하다 탄생한 자주빛 염료, 빨간색 염료를 만들려다 불순물 덕분에 선명한 파란색 프러시안블루가 탄생한 과정은 작은 우연이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잘 보여준다.
『세상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화학』은 물질을 얻기 위한 화학 반응을 일상과 흥미로운 이야기로 엮어 설명한다. 과학이 어렵게 느껴졌던 독자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으며, 특히 과학에 흥미를 키우고 싶은 학생들에게도 좋은 책으로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