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나
정은우 지음 / 자이언트북스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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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포나』는 어릴 적 발레를 배웠던 세 친구, 정서·현정·연우의 이야기를 그린 연작소설이다. 발레를 너무 사랑했기에 오히려 그만둘 수밖에 없었던 정서, 할머니의 죽음으로 발레를 멈춘 현정, 그리고 발레가 삶의 전부인 연우. 세 인물의 서로 다른 선택과 삶이 한 편 한 편 이어지며 펼쳐진다.

정서, 현정, 연우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도전하며 살아간다.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니, 나 역시 진로를 두고 치열하게 고민하던 20대 시절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그때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나는 정말 최선을 다했을까. 소설은 과거를 돌아보게 할 뿐 아니라,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일과 삶의 방향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만든다.

소설 전반에 깔려 있는 인공지능 ‘포나’의 생활화는 머지않은 미래의 모습처럼 느껴진다. 일상의 모든 순간을 인공지능과 함께하는 삶은 분명 편리해 보인다. 하지만 동시에, 일거수일투족을 관리받으며 그 기준에 맞춰 살아가는 모습은 인공지능에 갇힌 감옥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과연 우리는 어디까지 인공지능과 공존해야 할까, 가장 효율적인 공존의 방식은 무엇일까 하는 질문을 남긴다.

무엇보다 인상 깊었던 장면은, 어린 시절 세 아이의 발레를 위해 매니저 역할을 했던 현정의 할머니 ‘평화’의 제삿날에 세 친구가 다시 모여 추억을 나누는 장면이다. 가족도 챙기지 않는 기일을 세 친구가 함께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울린다. 인공지능이 삶 깊숙이 스며든 차가운 세계 속에서, 이 장면은 인간의 온기를 선명하게 드러낸다.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더라도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힘은 사람 사이의 온기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포나』는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닮은 소설이다. 어떤 일에 모든 것을 바칠 수 있는 열정이 부럽기도 했고, 동시에 지금의 나를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꿈을 향한 선택과 포기, 그리고 기술 속에서도 지켜야 할 인간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고 싶다면 이 소설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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