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걷는 사람들
김희영.류정희 지음 / 담다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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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천천히 걷는 사람들』은 「언터치 육아(2024)」의 일부를 그래픽 노블로 완성한 작품이다.
육아로 지친 저자, 발달이 늦은 아이, 일에 지친 남편.
모든 것이 벼랑 끝처럼 느껴지는 순간, 가족은 과감히 제주 한 달 살기를 선택한다.
이 책은 그 결정 이후의 시간을 글과 그림으로 담아낸 기록이다.

살다 보면 내 앞에 벽이 가로막고 있는 듯 답답할 때가 있다. 아무리 애써도 풀리지 않고, 어디로 가야 할지 보이지 않는 순간들. 모든 걸 내려놓고 싶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쉽게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일까. 주인공이 모든 것을 잠시 내려두고 제주로 떠났다는 선택이 부럽기도 했고, 동시에 얼마나 힘들었으면 그런 결정을 했을까 하는 마음도 들었다.

나 역시 한때 제주 한 달 살기를 꿈꿨던 적이 있다. 제주는 나에게 언제나 힐링의 공간이고, 힘들 때마다 떠올리게 되는 곳이다. 비록 실천에 옮기지는 못했지만, 이 책 속 제주 풍경은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있어 생동감 있게 다가온다.

책을 읽는 동안 마치 주인공과 함께 걷고, 쉬고, 숨을 고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조용하지만 깊은 위로가 전해졌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힘든 시간을 부부가 함께 견뎌내는 것이다. 지치고 예민해질 수 있는 순간에도 서로를 밀어내기보다 의지가 되어준다. 혼자였다면 버거웠을 시간을,
함께였기에 조금 더 단단하게 버텨낼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혼자보다 같이 갈 때 더 큰 힘이 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끼게 했다.

『천천히 걷는 사람들』은 말한다. 다른 사람들의 속도는 중요하지 않다고.

우리는 종종 남들과 비교하며 뒤처졌다는 생각에 불안해하고 스스로를 다그친다. 하지만 이 책은, 다른 사람과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나만의 속도로 내 삶을 채워갈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자꾸 주위를 둘러보느라 정작 내 속도를 잃어버린 것 같을 때,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시간을 다시 돌아보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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