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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숙이
신혜인 지음 / 좋은땅 / 2025년 12월
평점 :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미숙이』는 처절하게 살아남은 한 여자의 인생을 그린 소설이다. 태어나는 순간부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기까지의 과정을 담담하지만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좋은땅 출판사 소설 『미숙이』는 한 개인의 삶을 넘어, 여성과 엄마로 살아가는 인생의 무게를 고스란히 전한다.
이 소설은 모든 불행이 한 사람에게 몰려오는 듯한 상황 속에서도, 지켜야 할 존재가 있는 사람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가를 끊임없이 묻는다. 미숙이는 끝없이 무너지는 삶 속에서도 아이를 지켜내기 위해 버틴다. 그 모습은 읽는 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동시에 쉽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미숙이』를 읽으며 나는 엄마가 되어보지 못한 입장에서, 자식을 향한 사랑이 얼마나 크고 깊은 감정인지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자연스럽게 내 엄마가 떠올랐다. 평소에는 무뚝뚝하고 애정 표현에 서툴렀지만, 내가 곤경에 처했을 때 누구보다 먼저 손을 내밀어 주었던 사람. 마치 슈퍼맨처럼 나타나 나를 구해주던 그 순간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힘들 때마다 떠오르며 나를 단단히 지탱해 준다. 나에게 ‘엄마’가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
미숙이가 그 험난한 삶을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거창한 기적이 아니라, 삶 속에서 만난 작은 희망들 때문이다. 학창 시절의 친구 옥희, 딸 생각에 공짜로 택시를 태워준 기사, 폭력적인 남편과 시누이 사이에서 진심으로 미숙이를 위로해 준 시어머니까지. 절실한 순간마다 내밀어진 손이 없었다면, 미숙이는 과연 끝까지 버틸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소설은 삶이 고난의 연속일지라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작은 온기가 우리를 다시 살아가게 만든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숙이』에 그려진 한 여자의 삶은 너무도 현실적이어서, 여자이자 엄마로 살아간다는 것의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한다. 동시에 나로 인해 많은 것을 희생하며 살아왔을 엄마의 삶도 되돌아보게 된다. 이 책은 결국, 엄마라는 존재 자체에 대한 감사로 독자의 마음을 이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