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 난바다
김멜라 지음 / 문학동네 / 202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을주는 딸기 농장을 이어받으라는 이모부의 성화에 고향으로 내려와 농장을 운영하게 된다. 키우는 개 오복이와 함께 바닷가를 산책하던 어느 날, 옥녀산 아래 삼층집에 사는 둘희를 만나고, 두 사람의 인연은 그렇게 시작된다. 둘희는 ‘욕받이 방송’이라는 인터넷 방송 스태프로 일하고 있는데, 을주는 점점 둘희에게 끌리게 되고 결국 둘희의 방송에 직접 출연하기로 결심한다.

을주의 출연을 계기로 두 사람의 관계는 예상보다 더 깊어지고 예민하게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둘희에게는 이미 연인 기연이 있었고, 둘희는 을주와 기연 사이에서 점점 더 큰 갈등을 겪게 된다. 세 사람의 관계는 돌이킬 수 없는 방향으로 흘러가며 서로에게 흔적을 남긴다.

특히 ‘욕받이 방송’이라는 자극적인 설정은 누군가에게는 생계 수단이 되고, 누군가는 익명의 뒤에 숨어 타인을 마구잡이로 몰아세우는 장면을 통해, 우리가 사는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그대로 비추고 있어 씁쓸함을 남긴다.

동성애 설정이 다소 불편하게 느껴지는 독자도 있겠지만, 소설은 성적 지향의 문제를 넘어서 사람과 사람의 감정에 집중하게 만든다. ‘사랑한다’라는 단어로는 담을 수 없는 열망, 집착, 상처, 미련, 죄책감이 파도처럼 서로에게 밀려왔다가 부서지고, 다시 이어진다.

읽다 보면 인물의 감정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파도가 발목을 스치는 것처럼 몸으로 ‘체감’하게 된다. 감정의 결이 직접 닿는 듯한 기분을 주는 소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