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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ㅣ 하룻밤 시리즈
미야자키 마사카쓰 지음, 이영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처음에 있는 추천사에서 말하듯이 이 책을 하룻 밤을 붙잡고 읽기란 정말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몇일 밤이 될지라도 틈틈이 읽는 세계사야 말로 내용 많은 어느 책보다도 너무 쉽게 나에게 다가왔다.
특히 책의 펼쳐진 한 면마다 (왼 쪽과 오른 쪽을 합하여 한면이라 하면) 각 시기의 주제와 내용을 넣고, 그림이나 도표로 만들어 놓은 역사 개념도는 비디오와 오디오에 익숙해 져있는 우리 세대나 젊은 세대에게 역사를 이해하기 좋은 책인 것 같다.
■ 디지털,동영상 시대에 걸맞게 역사의 흐름을 나타낸 그림과 표
이 책은 5천여년의 세계역사를 6개의 시기로 대별하여 설명하고 있다. 인류와 문명의 탄생, 유라시아의 일체화, 대항해로 팽창하는 유럽, 유럽의 세계제패, 두 차례의 세계대전으로 몰락하는 서유럽, 글로벌 혁명의 시대가 그 것이다. 6개 시기의 구분에서 보듯이 유럽을 세계사의 주역으로 하고 있지만, 작자가 일본인으로 동양인이기 때문인지 인도,힌두교,불교,중국,동아시아 등 동양의 역사도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 중국→한반도→왜국으로 흘러간 문화, 그러나 작은 한국
이 책에서 특이할만 한 점은 1998년 일본 총무청 통계국에서 밝힌 세계 거대도시의 인구수를 보면(p.325) 서울이 1,078만명('95년 기준)으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로 나타내어져 있다.
그러나, 그 많은 인구 수에도 불구하고, 이 책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에서의 한국역사는 "중국 문화의 경로, 명정벌을 위한 조선침공, 러시아의 조선진출을 저지하기 위한 러일전쟁의 무대, 일본의 항복 이후 미.소의 생각에 따라 복잡해진 한반도"라고만 기술되고 있어 삼국시대의 광활한 영토, 세계최초의 금속활자, 일본에 전해진 도자기 등 우리가 생각하는 한국역사 만큼 화려하질 않다.
작자가 몰라서든, 의도적이든 우리 역사를 빼고 지어진 것 말고는 세계사를 편하게 읽거나 공부하기에 아주 좋은 책으로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