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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무사 쥬베이 극장판 SE : 풀슬립 한정판 - 해설집+포토카드(4종)+코멘터리 포함
카와지리 요시아키 감독 / 미라지엔터테인먼트 / 2018년 6월
평점 :
품절
일본문화가 개방전이였던 93년즈음이였던 중딩시절..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무리의 친구들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나였고 우리는 무리지어 자신들이 그린 그림이나 만화낙서에 대해 이야기 하고 토론하는 것을 좋아했었다. 우리에겐 일본책이라도 정식으로 들어온다는거 자체가 워낙 임팩트였고 단비였다고 해야할까...
토토로같은 지브리계열의 애니메이션부터 액션계열의 당시 OVA작품을 불법적인 경로로 구해서 VHS(비디오테잎)으로 복사한 걸 돌려보기 일쑤였는데, 그 중 이 '수병위인풍첩' (무사 쥬베이)이 있었다.
친구는 성인물이라고 해서 엄청 두근두근하면서 봤는데... 솔직히 에로틱한 요소보다 연출과 액션에 매료당해서 당시 한동안은 충격을 받은 상태로 지냈다.
당시 중딩이 보기엔 좀 무리였나... 난 일본애니 아니메에 대해 다시한번 경이로움을 느끼고 이 애니를 만든 감독이 너무 궁금했지만 당시의 정보력으로는 알 수가 없었다.
대학생이되고 그 무렵 일본문화가 완전개방되었는데 해당 애니메이션이 '무사 쥬베이'라는 제목으로 극장상영을 한다는거 아닌가! 삭제없이 그대로 상영한다면 19금걸고 내건다는 건데...
당시 한국은 애니메이션은 아이들의 전유물과 같은 낮은 연령대의 산업과 문화로 치부해버리는 경향이 좀 있었다.
물론 당시 성인애니메이션 제작의 시도가 여럿 있긴 했지만 만화 = 유치함 이런 공식으로 이어지는 편견은 좀 아쉽다고 해야할까 우리나라는 멀었구나... 라는 생각을 당시 했던 기억이 난다.
일본 애니메이션 산업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보다 엄청 앞서 있기때문에 92-93년 작품이라 한들 전혀 촌스러움이라던가 유치함같은 건 찾아볼 수 없다. 난 지금도 이 작품은 시대를 초월한 작품으로 꼽고 있다.
작품의 감독 카와지리는 셀애니메이션의 연출의 한계를 독특한 실험정신으로 세련미 있고 멋진 액션으로 연출했다.
플레임 수를 줄였지만 오히려 그러한 점을 그만의 스타일리쉬한 장점으로 승화시켰으며, 장면장면의 앵글을 정말 기막히게 잡아서 액션을 더욱 다이나믹하게 표현하는 그만의 방식에 감탄하게 된다.
지금껏 다른 여러 저패니메이션을 보고 즐겨 왔지만 이 작품만은 유독 소장해야할 작품으로 여겨지는 이유가 이러한 점들 때문이다.
워낙 유명해진 작품이니까 글을 줄이겠다만, 마지막으로 아직 못보신 분들은 꼭 구매해서 보길 추천드리고, 팬이라면 이번 패키지는 반드시 소장하자.
포함된 설정집도 팬으로썬 소중한 자료들이며, 블루레이에서 보면 그동안 보던 느낌과는 또 다른 재미를 선사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