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잘하고 싶다구 - 책보다 무거운 어깨를 짊어진 십대들의 진짜 외침
이지은 지음 / 팜파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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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마음에 쏙 드는 책을 읽게 되었다...

처음 받아 본 순간..책 제목부터...참 와닿았던 것 같다...

"나도 잘하고 싶다구"

그 시기에 나도...현재의 나도 실패의 순간에...

늘상 맘에 품게 되는 그 말... 

 

이 책은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학생...특히 중,고 생들이 주인공이 된 상담 사례집이다..

현재 그들이 무엇을 가장 고민하고 있으며, 왜 부모와의 관계에 거리를 두는지...

아이들의 고민거리를 끌어내는데 어른은 어떤식으로 다가가야 할 것인지..

그들을 어떠한 시선으로 봐라보아야 하며, 어떤 식으로 조언해 줄 수 있을지...

현장에서 아이들과 살부비며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여 쓴 저자와 아이들의 대화를 읽으면서 독자는 자연스레 그 방법을 터득해 갈 수 있다...

 

글 속에서의 상담자는 아이들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를 끌어내려 노력하지 않는다..

아이들 스스로 이야기하고 싶어지도록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 해주고..공감해주고..기다려준다..

때로는 객관적으로 따끔한 충고를 함과 동시에 한없는 인간애를 잃지 않는다...

그렇기게 얼음문처럼 꽁꽁 얼어버린 아이들의 마음문도 사르르 녹게 만들었으리라.

 

'답답함에 숨이 막힐 것 같은 아이들의 표정이 풀어지는 순간은

해결법을 들었을 때가 아니라

"괜찮아, 나도 그랬어."라는 동지애를 나눴을 때이다.' ---(서문)에서

 

"괜찮아, 너만 그런게 아니야."

"너 같은 애 많아."

"네가 이상한 게 아냐."

"그게 네 모습이야.."

"차차 나아지겠지"

 

상담자가 자주 하는 이런 말들로 아이들은 경계를 내려놓게 된다. 

때로는 진실한 상담자의 경험담에..

"선생님도 저랑 비슷했네요."란 말을 이끌어냄으로서 동지애를 느끼게 한다...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힘든 학생에게...

세상이 날 포기해도, 학교가 날 포기해도 심지어 부모가 날 포기해도

나는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괜찮다. 남들의 욕심이 큰 것이지, 내가 부족한 것이 아니다...라고..응원해준다..

 

아이들이 방황하고는 있지만 언젠가 제 자리로 돌아올 것이라는 인간에 대한 믿음...

이런 믿음을 아이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글을 읽으면서...지금 눈에 띄게 또는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방황하는 아이들에게

절실히 필요한 것은 한없는 공감과 그들 자신을 스스로 사랑하고 믿게 하는 은근한 지지

뿐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렇기에 지금..아이들과의 관계에서 답답함을 느끼는 부모나 교사나..

또는 학생 당사자들에게 이책은 서로를 알아갈 수 있고..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을 내 아이와 같은 또래 아이들, 또는 내 친구들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제시해 주고

또 실천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학생들에게 스스로를 사랑해야 하는 이유,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져야 하는 이유

등을 고리타분하지 않은 방식으로 이야기하고 있으며..

현재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어른들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시선을

더 나아가서는 어른들을 이해해 보려는 맘을 가질 수 있는 계기를 줄 수 있는 책인 것 같다.

 

인간의 망각은 신이 내려주신 축복이라 했던가....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는 부모는...그 망각을 잠시 내려놓고..

자신의 사춘기 시절을 맘 깊이 떠올려 보며...우리 아이들도 그 때의 우리들과

별반 다르지 않단 것을 떠올려야 할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집 책꽂이에서 우리 두 아이가 사춘기를 맞을 무렵..

내가 신이 주신 망각이라는 축복으로 우리 아이들을 '이상하다'라고 느끼게 될 무렵...

다시 꺼내보고..꺼내보고 하면서...

'당연하다...나도 그랬다...우리 모두 그랬다'로

나를 키우고 아이들을 키우는 지침서로 쓰여지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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