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깔 있는 개
산도르 마라이 지음, 김인순 옮김 / 솔출판사 / 2004년 8월
평점 :
절판


무척 흥미롭게 읽은 책이다. 기존의 산도르 마라이 작품들과는 다소 다르지만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고 생각 할 수 있게 하는 작가의 힘은 여전하다. 1932년 작품인 이 책의 시작은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배경으로 한다. 별 생각없이 주인공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추토라 라는 개를 구입하면서  이야기는 시작이 된다. 주인공인 작가 자신, 부인인 롤라,  그리고 개 추토리 그들의 이야기가 펼처진다. 

성깔있는 개 추토리가 등장하면서 구두, 책 등을 등 집에 있는 것들을 닥치는 대로 물어뜯고 심지어 우편 배달부의 다리도 성하게 놔두지 않는 망나니 같다. 그런 개 추토리와 저널리스트인 신사의 농담들이 재미있게 펼처진다. 기존 그의 자전적인 소설인 반항아나, 사랑, 열정 등에서 보여준 자아성찰과 더불어 결코 무겁지 않으면서 생각할 수 았게 만들어주는 작가 특유의 유려한 문제가 빛을 발하면서 이 책을 흥미롭게 읽게 해 준다.

책의 제목인 '성깔있는 개'와 정말 잘 어울리는 추토라와 그런 개의 성장을 하나 하나 옆에서 지켜보면서 작가는 주변의 작은 것들에 대해서 곰곰히 관찰하게 되며, 자신의 삶을 투영하게 된다.  작가 자신의 젊음시절과 지금 현재의 노년을 비교하고, 이웃과 가족간의 가치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성찰의 기회를 갖는 동기가 되는 중요한 동물이라고 할 수 있다. 

성질만 사나운 개 추토리는  적어도 자신의 감정과 기분을 바깥으로 마음껏 분출을 하지만 사람이게는, 혹은 작가 자신에게는 그럴 만한 대담함이나 용기가 없다. 정열을 상실한 자신의 모습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다. 그 모습들을 보면서 작가는 여러가지 생각들을 하게 되는 것이나. 평소에는 생각하지도 못했던 주변의 작은 것들로 인해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된다.

또한 작가는 그 성깔있는 개 추토리로 인해서 시인에게 풍부한 창작열과 소재를 얻기도 한다..  어린 개에게서 세계상이 형성이 되고, 시인은 이 세계상에 비추어 자신의 생각들과 태도,  희망과 소원들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되며 창작의 욕구가솟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매우 유머러스하고 풍자적이면서도, 생각하게 만드는 현학적인 느낌까지 있으면서 슬픈 여운이 남는 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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