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너의 삼촌 같지 않아˝

호랑이가 눈뜰 때 ㅣ 소설Y
이윤하 지음, 송경아 옮김 / 창비 / 2023년 5월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렸을 때는 주변 사람들 특히 가족의 생각과 태도가 나를 이끈다.

가족의 세상이 나의 세상이 되어 그들의 일부로 존재한다. 

주인공 '세빈'은 오래동안 주황 호랑이 부족의 일원으로 가족에 대한 충성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며 교육을 받아왔다.

그의 롤모델은 우주선 함장이었던 삼촌이었고, 그와 같이 되고 싶었다. 

고대하던 우주선의 생도로 선발된 날, 선망하던 삼촌이 반역죄로 수배자가 되었다는 소식도 듣게 된다.

가족을 떠나기 전 부족의 가모장님은 가족에 대한 충성과 단결을 다시 한번 맹세하게 한 후 세빈을 보낸다.

부족 내에서 단결만은 강조하며 다른 부족과의 교류를 거의 해 본 적이 없는 세빈은 다양한 부족이 어울어진 우주선의 환경이 낯설다.

정식으로 우주군으로 선언하려 기다리던 중 세빈이 타고 있던 우주선을 빼앗기 위해 배에 누군가 침입한다. 삼촌이다.

그 삼촌을 나는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가족인 삼촌을 따를까? 우주군 일원으로 그를 잡는 데 함께 해야할까? 나는 누구와의 맹세를 따라야 할까?

삼촌이 이러는 정당한 이유가 있지 않을까? 누가 옳은걸까?

수많은 고민들에 스스로 답하고 행동해야 하는 때가 왔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과는 다른 깨달음이 나에게 오고, 눈이 떠진다.

이제는 스스로 내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지 답해야 하는 때가 온다.

가족에 대한 충성만을 배워왔던 세빈은 친구를 생각하고, 타인에게 공감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해간다. 

부족의 강요된 신념을 넘어 스스로 옳은 것을 선택하고 그 대가를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성장해간다.  

*출판사 제공 도서/대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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