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은 작은 목소리로
마쓰우라 야타로 지음, 신혜정 옮김 / 북노마드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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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대하고, 일을 대하고, 나를 대하는 마음을 말하는 책>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장착된 고성능 ‘꼰대 레이더’가  풀-가동되는 세상에서 

이런 책은 다소 오해를 사기 쉽다. 나만 해도, 

‘아니, 본인이 깨우친 삶의 자세가 개짱이니까 이렇게 살라는 고야??!! 나도 이렇게 살고 싶지!!! 하지만 이 망할놈의 세상이 나를 가만 두지 않는다굿!!’

와 같은,, 반항어린, 다소 자격지심 똘똘뭉친 마음으로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해입니다. 그런 책 아닙니다.


우리가 살면서 어떤 가치를 따를 수 있을까? 

나는 이런 가치를 갖고 이렇게 살아왔는데, 이렇게 생각하는 건 어때? 

이런 걸 생각하면서 살면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 그러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하면서 나도 모르게 스리슬쩍 지 궁디를 내 궁디에 갖다 붙이는 책(?)이다. 

래서 어느새 끝을 살짝 접어놓은 페이지가 수두룩해지고,, 


가끔 무의식적으로 

책에 담긴 내용은 정답이라거나, 정답이어야 한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그래서 이 책처럼 자신의 삶의 자세, 자신이 발견한 삶의 가치를 말하는 책들을 볼 때

마음이 닫히는 나를 발견한다.


이번 독서에서는 애써 그러지 않으려고 했고,

아 이 사람은 이렇게 사는구나, 이런 가치로 삶을 대하는구나,

하며 읽다보니 차분히 마음에 닿아오는 부분들이 많았다.


가끔 꺼내 읽으며

내 일상을 환기하고 싶다.

어리석다고 여겨지더라도 자기 꿈을 많은 사람들에게 말하면 좋아.
누군가 한 사람이라도 응원해줄 수 있고 도움을 줄지도 몰라.
자기 혼자만의 꿈이라니 너무 외롭잖아.
그러니까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계속 꿈을 이야기해.
꿈은 말할수록 마음속에서 진짜 꿈이 되고 사람들에게 진짜 꿈이 되어 가닿으니까.
좋은 걸 가르쳐줄게. 꿈을 백 명에게 말하면 그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는 속담이 있어.
믿어봐. - P101

본래 자기 눈동자의 빛이나 색을 더욱 아름답게 갈고닦는 것이 마음의 나이를 먹는다는 것 아닐까? 눈동자의 빛이나 색을 잃어가는 것은 아쉽게도 마음의 나이를 먹지 않았다는 것인지도 몰라요. 그건 사람으로서 성장하지 않았다는 것이죠. - P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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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동, 자기만의 방 - 여행자의 마음으로, 여행자의 집을 꾸리는 삶
한량 지음 / 북노마드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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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여행의 주인공은 여행자다. 비일상이 주는 특별함은 사람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다. 반면 숙소의 호스트는 조연이다. 일상에 짬을 내어 비일상의 자리를 마련하는 사람들. 하지만 이 책에서 여행자는 거들 뿐, 호스트가 온전한 주인공이다.
작가는 특별했던 여행자들을 나열하지 않는다. 대신 다양한 여행자를 만나며 성장(?)하는 특별한 호스트의 마음을 담는다. 여행자는 머무르고, 흔적을 남기고, 떠난다. 그러고 나면 호스트는 일상에서 그 비일상의 조각을 차곡차곡 모은다. 그렇게 자기만의 방을 완성해 간다.
마음이 가는 집을 만나고, 그집을 채워나가고, 보일러를 고치고, 빨래를 하고, 화분에 물을 주고. 그가 일상에서 어떻게 비일상의 자리를 마련했는지, 지난하지만 다정한 이야기를 따라 가다 보면 나도 호스트의 마음이 되어 함께 다음 여행자를 기다리게 된다.
내가 여행할 때 묵었던 숙소의 호스트들을 떠올려 봤다. 그 사람들도 이런 마음이었을까, 내 여행의 추억에서 행인1,2 비중의 인물들이 자리를 고쳐 잡아 따뜻한 추억이 탄생했다.

요즘 상념으로 마음이 복잡했는데, 그때마다 꺼내 읽으니 마음이 정화됐다.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에서 호스트의 마음을 따라가 보는 것도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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