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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전과 - 남녀관계에 대한 어느 편식男의 고찰
김정훈 지음 / 북뱅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처음에 [연애전과]라는 제목이 의아했다. "도대체 연애전과가 뭐지?"
저자는 버스에서 우연히 맘에 드는 여자를 봤고 그 여자를 다른 장소에서도 보는 기회를 가졌지만, 결국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하고 헤어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이후로 자신이 국어 시간에 효과적인 대화법에 대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연애에 적용할 수 없었던 이유에 대해 생각하며... 연애를 가르쳐주는 자습서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연애를 가르쳐주는 자습서라.. 발상 자체가 흥미롭다. 결국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연애에 대한 고찰을 바탕으로 스스로 연애를 과목별[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로 잘 정리해서 썼고... 그렇게 해서 이 책은 정말 독특한 구성을 갖게 된 것 같다.
예륻 들어, 국어의 경우 소재와 주제, 구성의 3요소[인물, 사건 배경], 정독과 속독, 그리고 다독, 시와 소설, 스토리와 플롯의 차이, 두괄식과 미괄식 등의 소제목을 통해 연인을 만나는 과정이나 이상형에 대한 생각, 연애하면서 서로 주로 받는 문자, 데이트의 과정, 섹스 등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고 있다.
수학 역시 집합과 명제, 필요충분과 충분조건, 비와 비율, 삼단 논법 등의 소제목을 통해 결혼과 섹스, 연애의 관계, 경제력과 연애의 상호 관계, 그리고 더이페이의 황금비, 연애에서의 싸움 등에 대해 연애를 공식처럼 하지만 딱딱하지 않고 톡톡 튀고 깔끔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사회에서는 일반 사회와 역사, 경제, 윤리, 지리, 법과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하고 있으며 연애를 과학, 즉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으로 풀어서 쓴 것 역시 상당히 흥미로웠다.
재미있는 표현에 빵 터지기도 하고, 적절한 비유로 포장된 재미있는 설명에 고개가 끄덕이면서 공감을 하기도 했으며, 특히 저자와 저자가 만난 주변 사람들의 연애에 대한 솔직한 표현들을 통해 다른 사람의 마음 속과 삶을 엿보는 듯한 느낌은 또다른 즐거움이었다.
설명으로는 전달하기 어려운 재미있고 생생한 표현들.... 직접 읽어봐야 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지극히 주관적이고 엉뚱한 내용도 나오지만... 저자의 창의성과 통찰력, 그리고 유머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