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말할 권리 - 다르게 보고 말하는 인권
김희윤 지음 / 글로벌콘텐츠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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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 책이 아닌 일반적인 책의 경우, 짧게는 몇 시간 길게는 하루 이틀이면 책을 다 읽는 습관을 가진 나에게 이 책은 정말이지 오랜 시간 내 손에 머물렀다.


인권에 대한 관심으로 이 책을 집어 들었지만..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먹먹하기도 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주듯 시원함을 느끼기도 하였으며 얘기해주고 인권에 대한 깊은 고민과 함께 용기를 내어 이렇게 직설적으로 글을 써 준 저자의 용기에 고마움이 느껴지기도 했다. 그리고 솔직히는... 잘 몰랐던, 아니 더 정확하게 얘기하자면 외면하고 싶었던 부분에 대해 꼭 찝어서 얘기하는 듯한 느낌이 들 때는 책을 덮어버리고 싶었고, 그래서 읽는데 더 시간이 걸리기도 했다.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았던 사회적 문제에서부터 잘 인식하지 못했던 사각 지대에서 벌어지는 일들, 그리고 심지어는 폭력적이고 편파적인 대중 매체로 인한 인권의 침몰까지... 어쩌면 우리 곁에 있고 우리와 무관한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당장 내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혹은 사회나 내 주변에 일어나는 일이 당연하다는 무지한 생각으로 인해 진실을 보지 못하거나 외면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결론은...  아프고 속상하고 힘들어도 진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 내가 얼마나 무지했는지 인정하고 지금도 여전히 너무나 많은 것에 대해 잘 모르고 있다는 것을 나 자신에게 고백하는 것... 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가난하고 소외된 계층이 가장 부유하고 자신들의 이권만 챙기는 사람들을 위해 편을 들어주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그리고 우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각종 부조리를 인식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는... 저자의 말처럼 '다르게 보고 말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저자가 소외 계층이나 사회의 차별과 부조리 등에 대해 깊이 고민하고 이러한 책을 내놓을 수 있었던 이유는 본인 스스로가 고등학교 3하년 때부터 대학원을 다니기까지 10가지 이상의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힘들고 고된 삶을 살아왔었고, 힘든 시간을 깊이 있는 성찰로 채워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물론 저자가 처음에 얘기하듯이 이 책의 내용은 저자의 주관적인 생각일 수 있고 어떤 것이든 완벽하게 객관적인 것을 존재하기 어렵다는 것을 볼 때 저자의 말이 오히려 겸손하고 솔직하게 다가왔다.

모두가 행복하게 살고 기본적인 인권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머리 속을 맴돈다. 이 고민이 머리 속이 아닌 행동으로 나올 때 세상이 조금씩 변하리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겁지만, 모르는 것보다는 알고 고민하는 것이 출발이라는 생각에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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