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그루밍의 세뇌 효과에 대하여 에디터픽 시리즈 1
이시경 지음 / 스토리코스모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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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이름이자 단편의 시작 제목인 색체 그루밍의 세뇌 효과에 대하여에서는 주인공을 향한 빨강색에 대한 그루밍을 다루는 듯 하지만 좀 더 생각해보면서 읽어보면 그것들이 어쩌면 오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게 된다. 어쩌면 모든 그루밍이 피해자들에게는 너무나 아프게 느껴지지만 가해자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글을 읽으며 강렬한 빨강색이 결말에 이르었을 때의 사건을 짐작하게 하면서도 주인공의 강렬한 욕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였다.

나는 그것의 꼬리를 보았다에서는 문학의 미래에 대한 깊은 생각을 다루며 근미래에서 보게 될 그리고 지금 우리가 쓰는 사물들을 동원하고 있다. 현재에도 AI가 어디까지 창작의 영역에 쓰여야 하는 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점에서 이러한 시선도 좋았고 결말도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마망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부분이었다. 언뜻보면 변신과 유사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결 자체가 다르다. 변신이 주인공의 파멸이라면 마망은 완성으로 다가가는 과정이다. 서사를 짜는데 있어서 자칫 변신과의 유사성이 단점이 될 수 있어 보이지만 결말로 다가갈수록 다른 점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변신이 묵은지 김치찌개라면(고전이니까 묵은지다) 마망은 같은 김치찌개이지만 고기가 풍성하게 들어가고 막판에는 라면사리도 준 느낌?

색체 그루밍의 세뇌 효과에 대하여에 수록 된 단편들은 대부분 판타지를 담았지만 거기서 인간을 놓치지 않았다. 그 점에서 좋은 소설들이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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