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성교육 하자 - 건강한 성 관점을 가진 아들로 키우는 55가지 성교육법 성교육 하자
이석원 지음 / 라온북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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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간략소개

건강한 성 관점을 가진 아들로 키우는 55가지 성교육법을 다룬 책이다.

인기쟁이 성교육 강사로 유명한 이석원 강사님의 신작이다. 전작 <세상 쉬운 우리 아이 성교육>을 읽고 인스타 팔로우를 하고 있었기에 신작 소식을 누구보다 빠르게 접할 수 있었다. 이번에는 공동대표님과 성별에 따라 좀 더 포커스를 맞 춘 두 권의 성교육 책이 나왔고 끝까지 고민하다가 '아들'편을 선택했다. 딸도 키우고 아들도 키우는 나에게는 두 권 다 필요하지만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 나와 성이 다른 아들의 성교육을 위해 더 공부가 필요할 것 같았다.

이 책은 아이와 성을 주제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방법을 담고 있다. 성교육의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어 있고, 양육자들이 걱정하는 성폭력에 대한 감수성을 높이고 올바르게 해결하는 방법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또한 바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행동방안을 말해주고 있다. 


#좋았던 점

우선 가독성이 좋다. 어려운 내용도 쉽게 전달할 수 있어야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는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 아주 좋은 책이다. 그리고 성교육은 '가치관 교육'이기에 성교육을 시작하기 앞서서 양육자가 가져야 할 기본적인 성 태도와 마인드에 관해 점검하고 시작하는 것도 좋았다. 양육자가 성교육의 주체가 될 때 자녀가 어릴 때부터 건강한 성 가치관과 태도를 갖게 된다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또한 아들 편이다보니 '아들이 궁금해하는 성 궁금증'에 대해 자세한 답변과 실천 가능한 제안이 풍부하게 담겨 있어 유용한 책이었다. 그리고 요즘 문제시되는 디지털 성범죄, 아이가 성폭력 피해자가 되었을 때, 성폭력 가해자가 되었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도 나와 있어서 막연한 두려움을 해소할 수 있었다.


#아쉬웠던 점

아들 편만 있어서 아쉬웠다. ㅋㅋㅋ 딸 편도 같이 봐야 완성이 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

그리고 책만으로는 무언가 좀 아쉽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저자의 실물을 보면서 성교육을 직접 받고 싶은 열망이 솟구친다.


#인상 깊은 구절

p23 세상에서 내 아이에게 가장 좋은 성교육 전문가가 누굴까? 바로 '양육자'다. 이 책을 읽고 있는 당신도 내 아이에게만큼은 꼭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주고 싶을 것이다. 양육자는 자녀에게 올바른 성 개념과 가치관을 심어줄 의무가 있다. 가치관의 사전적 의미는 '인간의 삶이나 어떤 대상에 대해 무엇이 좋고, 옳고, 바람직한지를 판단하는 관점'이다. 양육자는 자녀가 성을 바라보는 판단의 기준을 잘 세우도록 가르쳐주어야 한다.

​p45 무엇보다 질문할 때는 자녀를 생각하고 존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돈의 속성>의 저자 김승호는 "인간의 마음은 말에 나타나고 말에 정이 없으면 남을 감동시키거나 바꿀 수 없다. 사람은 마음이 오고 간 후에 이론과 논리가 더해질 뿐이다"라고 말했다. 내가 판단하지 말고 마음을 담아 질문해보자. 그리고 아이가 어떤 말을 하든 일단 아이의 대답을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p51 이제 피해자를 조심시키는 교육이 아닌 가해 행동을 방지하는 교육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대리면 안 돼", "친구의 물건을 훔치면 안 돼"라고 말하듯이 말이다. 성폭력 예방 교육을 통해서도 아이들이 '가해 행동', 즉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지 못하도록 교육해야 한다. (...)

어릴 때부터 아이들에게 성교육을 통해 '가해'라는 위치 안에서 세워볼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그래야만 아이들이 가해 행동의 문제점을 알고 타인의 경계를 존중하는 사람이 될 것이다. 이제 성폭력의 본질을 온전히 바라보자. 그래야 내 아이에게도 제대로 된 성교육을 해줄 수 있다.

​p270 성교육은 기본적으로 인간관계에 대해 다루고 있으며 인격을 형성하는 데 크게 영향을 미친다. 아이가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곳은 가정이다. 성교육으 통해 아이에게 건강하고 탄탄한 인성의 성을 쌓도록 하자. 아이에게 건강한 성 가치관을 전달하는 것은 '인생에거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유산을 물려주는 것'이다.


#총평

<아들아 성교육 하자>는 저자가 강의 중에 많이 들었던 질문들과 그에 대한 설명으로 엮은 책이다. 그렇기에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특히 아들을 키우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할지 몰랐던 내용들에 대한 명쾌한 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프롤로그에 명시되어 있는 것처럼 아들을 키우는 양육자라도 이 책과 함께 나온 <딸아 성교육 하자>를 같이 읽으면 아들에게 더 포괄적이고 풍성한 성교육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하니 참고해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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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나라 한글 첫걸음 세트 - 전6권 하나님 나라 한글 첫걸음 시리즈
박주신 지음, 이요안나 그림, 방승미 감수 / 선한청지기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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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7살이 된,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하나님나라 한글 첫걸음 세트> 시리즈로 했던 총 4개월 동안의 한글공부가 마무리되었다.

차곡차곡 쌓인 기록을 보니 뭔가 뿌듯하구먼!

이렇게 한글공부가 끝은 아니지만 그래도 총 6권의 교재를 끝냈다는 기록은 남겨두고 가야지!

한 사람의 세계관이 만들어질 때 큰 영향을 미친다는 언어

그 언어를 만약 성경 말씀 속에서 배운다면 그 사람의 세계관은 얼마나 복되고 아름다울까요?   

_선한청지기 편집부 레터 중에서 

 

1월1주차 첫 번째 후기를 쓸 때 기록해 두었던 말이다.

사랑이의 복되고 아름다운 세계관을 위해 시작한 <하나님나라 한글 첫걸음 세트> 한글공부!

 

#운필력 기르기 & 글자 아~하 배우기 

그 첫 걸음은 운필력을 기르는 훈련부터 시작했었다.

연필을 손에 쥐고 점선을 따라 다양한 선을 그리는 활동을 하고

기본 자음을 모음 'ㅏ'와 함께 배워 보았다.

 

#1권: 기본 글자 배우기 

1권에서는 기본 모음과 자음을 배웠다.

모음 순서대로 크게 읽으면서 자음 학습을 시작했고 성경 이야기가 담긴 그림 속 글자를 보면서 글자를 하나씩 익혀 보았다.

한글 따라 길 찾기, 낱말 익히기 등의 학습을 반복하면서 자음과 모음이 만나서 글자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학습해 보았다.

 

#2권: 받침과 쌍자음

1권에서 배운 글자 밑에 자음을 붙여서 받침 글자를 만들고, 자음끼리 붙여 쌍자음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배웠다.

자기 이름에 나오는 글자가 나오면 더 신나게 받침을 붙이고 자기가 아는 다른 이름, 다른 낱말에도 응용해 보면서 훈련을 했다.

그리고 하나님 나라 이야기를 소리 내어 읽고 따라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성경 이야기를 익히기도 했다.

 

#3권: 복잡한 모음

1권에서 배운 모음에 모음을 합쳐서 복잡한 모음을 만드는 과정을 배웠다.

발음하기가 어려워도 자연스럽게 익히는 과정에 주를 두고 계속 반복해서 따라 읽고 써 보는 과정을 거쳤다.

직접 쓰는 건 어려워도 음절표와 그림에 있는 단어를 확인하고 빈칸을 채우는 활동을 하면서 점차 글자에 익숙해 질 수 있도록 했다.

 

각 단계에는 해당 단계에 맞는 익힘책이 세트로 묶여 있어서 학습한 내용을 반복학습하면서 익힐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엄마와 함께 공부한 뒤 익힘책 진도는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티커가 동봉되어 있어서 스스로 하고 싶어 하는 흥미 유발이 되고

곳곳에 그려져 있는 성경 캐릭터 그림이 귀여워서 아이가 많이 좋아했다.

책을 덮고 나서도 이건 모세고, 이건 노아의 방주고, 얘는 다윗이라고 하면서 성경에 나오는 사람들 많이 안다며 자랑하고 신났다.

.........................

4개월 간의 한글공부가 끝나고 한글 완벽 마스터가 되었느냐??

그건 아니다 ㅋㅋ

하지만 아는 단어가 많아지고 한글에 관심이 많아진 것은 찐사실이다.

한글공부를 좋아하고, 길을 가다가 아는 단어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반응하는 것만 해도 큰 성과라고 본다.

자연스럽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한글공부하는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였으니 목표 달성이다!

학교 들어가기 전까지 계속 자연스럽게 공부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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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냥꾼의 눈 -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관찰의 기술
양은우 지음 / 와이즈맵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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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간략소개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포착하는 관찰의 기술에 대해 말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에서 25년간 기술기획, IT기획, 상품기획, 경영기획과 전략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하면서 익힌 예리한 감각을 날카로운 매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사냥꾼의 눈'에 비유하여 관찰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프롤로그에서 '사냥꾼이 될 것인가, 사냥감이 될 것인가?' 라고 도전을 주는 질문을 던지며 시작한다. 세상은 빠르게 변화하고 '영 앤 리치'라는 단어가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르고 있다. 예전과 달리 돈이 없어도 돈을 벌 기회가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의 폭이 넓어졌다는 뜻이다.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이 바뀌고 대기업이 채우지 못하는 니즈의 틈바구니가 생겨지면서 바로 이 지점에서 기회를 포착해서 부자가 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우리가 사는 정글 같은 세상 속에서 사냥꾼이 되고 싶은가, 아니면 사냥꾼에 잡아먹히는 사냥감이 되고 싶은가. 사냥꾼이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그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이다.

 

#좋았던점

관찰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론적인 측면에서부터 실전까지 총괄해서 쉽게 예를 들어 알려 주는 전개가 좋았다. 또한 관찰의 중요성을 말하고 끝나는 게 아니라 관찰력을 키워주는 일상의 훈련도 상세하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친절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획'이라는 막연하고 어려워 보이는 토픽에 대해 접근하기 쉽게 풀어서 설명해 주었다는 점이 이 책의 큰 장점이라고 본다. 기획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꼭 봤으면 하는 입문서의 느낌이다.

 

#아쉬웠던점

특별히 아쉬웠던 점은 없으나, 이 책의 첫인상에 대해서만 살짝 언급하고 싶다. <사냥꾼의 눈>이라는 책 제목을 보았을 때 기획에 관련된 책이라는 생각이 바로 들지 않았었다. 저자도 왠지 외국 사람일 것만 같은 인상이었는데 우리나라 사람이라서 놀랐다. 그만큼 책의 첫인상은 번역서의 느낌이 강했다는 이야기다.

 

#인상깊은구절

p38 우리는 일터에서나 일상생활에서 늘 기획을 하면서 산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기획자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기획을 막연히 두려워한다. 우선 기획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 던질 방법부터 찾아보자. 기획은 천지창조처럼 뚝딱하고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것으로 여기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세상에 없는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감춰져 있던 것을 찾아내는 것'뿐이다. 빙산처럼 수면 아래 잠겨 있어 드러나지 않은 것, 너무 사소해 미처 알아채지 못하고 지나친 것, 일상적이어서 쉽게 무시해버리는 것, 너무 흔해서 관심을 두지 않은 것, 지극히 당연하다고 여겨 의심을 품지 않은 것 등을 찾아내 가치를 더하는 것이다. 그것에 약간의 아이디어를 더하면 누구든 기획자가 될 수 있고 사업가가 될 수 있다.


p283 앞서 언급했던 카이스트의 배상민 교수는 자신이 좋아하는 것, 자신이 가장 잘 하는 것, 자신과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것, 어디에 있을 때 가장 자연스러워지는지, 무슨 일을 할 때 가장 자신감이 넘치는지 등 다양한 질문을 던져봄으로써 자기 자신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한다. 이러한 질문을 통해 자기인식을 하고 나면 자아성찰의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스스로를 돌아보며 지금 자신이 잘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돌아보아야 자신만의 언어와 캐릭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 수준이 되어야 자신만의 생각으로 사물이나 현상을 바라보고 창의적인 생각을 떠올릴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총평

일상 속 기회를 포착하는 관찰의 힘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해 주는 책이다.

사냥꾼이 되기 위해 어떤 눈을 가져야 하는지, 평소에 일상 속에서 어떻게 관찰의 힘을 기를 수 있는지 이 책을 읽다 보면 알 수 있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 기획자가 되고 싶은 사람, 창의적인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은 이 책을 꼭 읽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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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빼고 육아 - 엄마와 아이가 편안해지는 미니멀 양육법
신혜영 지음 / 유노라이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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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간략 소개 

엄마와 아이가 편안해지는 미니멀 양육법을 소개하고 있는 책이다.

저자는 20년 경력의 영어 선생님이며, 초등학생 아들을 키우는 워킹맘이다. 엄마가 되면서 미니멀 라이프에 더욱 관심을 갖게 되었고 육아에도 미니멀맘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한다. 엄마가 행복한 세상이 아이가 행복한 세상이라 육아철학을 바탕으로 <아들! 엄마 좀 나갔다 올게>를 출간했고 이 책은 앞서 거론한 책의 개정판이라고 한다.

 

양육의 많은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해답은 바로 <힘 빼고 육아>라고 말하고 있는 책이다. 엄마는 엄마 자신을 돌보고, 아이는 할 수 있는 선에서 스스로 할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엄마와 아이가 편안해지는 미니멀 육아이며 서로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있다.

 


 

 

-좋았던 점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통쾌하고 공감되는 바가 많았다. 엄마와 아이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라는 것, 아이 혼자 두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것, 아이의 결핍을 내버려 두라는 것, 엄마가 아닌 나로서 존재 가치를 찾으라는 것. 그리고 집안일에서도 옷이 뒤집힌 것쯤은 내버려 두고, 엄마 눈에 쓰레기로 보일지라도 존중해 주라는 것까지 나의 가치관과 같았다.

4장에서 아이에게 엄마의 장점을 말해주라는 꼭지가 나온다. 아이의 성장을 위해서 엄마가 먼저 성장하고 아이에게 멋진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인드가 정말 멋있었고, 내가 속해 있는 엄마의 꿈방 카페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쉬웠던 점

크게 아쉬운 점은 없었다. 다만 책 속에 나오는 저자의 아들이 너무나 완벽해 보인다는(?) 것이 굳이 아쉬운 점이랄까. 그만큼 엄마가 좋은 본을 보이고 아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길을 내준 것일 수 있다. 마무리글에 엄마가 오늘 저녁에 같이 일하시는 선생님들 집에 초대해도 되겠는지 물어보자 집을 치워주는 아들, 그리고 집을 다 치우면 전화할 건데 그것도 전화벨 세 번만 울리고 끊겠단다. 그 신호가 청소를 끝마쳤다는 신호니 그때 집으로 돌아오면 된다고. 와...이게 가능한 이야기인가. 딸도 아니고 아들이 이렇게나 섬세하고 센스있다...ㅋ

 

 

-인상 깊은 구절 

p4~5

"아들,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

아들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

"나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일평생 자신을 위해 헌신한 나를 한순간 헌신짝으로 전락시켜 버린 순간이었다.

(...) 아들의 입에서 '엄마가 세상에서 제일 좋지.'라는 답이 나오길 내심 기대했는데... 내 마음엔 먹구름이 끼고 동시에 미세 먼지 발령 주의보와 심각한 황사 경고마저 떴다. (...) 그러다 한순간, 씩씩거렸던 마음이 스스륵 풀어졌다. 어깨 위에 앉아 있던 '엄마'라는 이름의 중압감이 체증 내려가듯 싸악 내려간 느낌이랄까? 그래도 되는 거구나.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나로 정해도 되는 거였어! 그게 당연한 거였는데 내 마음만 속상했구나.

 

p55

내 마음을 조금 여유롭게 내려놓아 봅시다. 조그만 아이가 엄마에게 칭얼대면 다행이라 생각해 보세요. 엄마라는 존재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다고 이야기해 줄 수 있는 다정한 존재입니다. 아이가 약한 모습을 보일 때 엄마가 원치 않은 행동과 말을 할 때도 "그래그래" 하고 엉덩이를 토닥토닥해 주며 응원해 보세요.

 

p262

내 삶에서 아들을 빼놓을 순 없다. 하지만 엄마란 나의 이름은 한여름에 잠시 입는 민소매 원피스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100세 시대를 살면서 인생의 나이를 계절과 비교해 보았다. (...) 나는 지금 어느 계절을 맞이하고 있는가? 스물여덟에 시작해서 20여 년 동안 즉, 내 나이 쉰 살 즈음에 마치게 되는 엄마의 삶은 사계절 중 고작 한 계절일 뿐이다. (...) 그러니 나는 나의 가을과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 나를 돌봐야 한다.

 

 

-총평

엄마가 행복하면 아이도 행복해 진다는, 이제는 어쩌면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육아철학, 하지만 막상 쉽지 않은 이상을 삶에 녹여 실제로 만들어 낸 육아 에세이다. '엄마'라는 이름의 무게를 조금 내려놓고 내 삶에 집중할 수 있는 여유를 찾는 것. 진실은 단순하다. 미니멀 라이프. 미니멀 육아. 양육의 많은 의무로부터 자유로워지는 해답이 그 안에 있다.

 

 

 

해당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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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방향으로 걷기 - 낯선 오늘을 안아주는 거리
이진슬 지음 / 자그마치북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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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책 간략 소개 


평범한 오늘이 특별해지는 순간들을 붙잡은 내용을 담은 책이다.

온 방향으로 걸음이 향하면 마음이 향하는 곳들을 쌓아갈 수 있다고, 평범한 오늘을 좀 더 특별하게 기억할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문구 디자이너인 저자 이진슬은 이방인의 시선으로 서울 곳곳의 낯선 하루들을 기록한다. 순간의 조각들을 발견하고 깊게 즐기는 기술을 그림으로 그리고 글로 풀어낸다.


직선으로만 향하던 시선을 조금만 빙 돌려 나선으로 그려서 온 방향으로 걸어보면 나도 몰랐던 신기하고 소중한 추억들을 쌓을 수 있다고. 그렇게 서울이라는 도시의 구석구석을 잘 즐길 수 있다고 알려주는 책이다.


 


 

 

-좋았던 점


우선 저자의 그림만 봐도 힐링이 된다. 색연필 특유의 따뜻하고 사각거리는 느낌이 그대로 전해진다. 나름대로 서울 토박이지만 또 다른 말로는 서울 촌놈이라 오히려 다른 지역의 사람보다 서울을 잘 돌아다니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너무 평범한 일상이라 잘 못 느끼고 있었던 서울의 풍경과 특색을, 저자의 그림과 글을 통해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서울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었다니, 이렇게 갈 곳이 많았다니! 저자가 책에 소개해 놓은 핫플레이스를 기쁜 마음으로 저장해 두었다.

 



 

 

-아쉬웠던 점


특별히 아쉬운 점이 느껴지진 않았다. 아무래도 저자의 개인적인 시선과 느낌이 담겨 있는 에세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더 많은 기대를 하지 않은 것도 크다. 가방에 넣고 다니기 부담 없는 크기에 읽기 부담 없는 내용들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말해야 한다면 가볍다는 거? 하지만 그게 이 책의 특징이다.

 


 

 

-인상 깊은 구절


p23 수많은 발걸음들 사이에서 꽃다발이나 화분 그리고 케이크를 안고 걸어가는 사람들을 보면 참 설렌다. 특별한 날이 될 것이 틀림없는 얼구들.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면서 그 소소한 행복을 내 손에도 한 움큼 쥐어본다. 그런 저녁을 따라 걸었다.

p55 출퇴근길에 반복되는 장면이 있다. 대문을 지키는 강아지 한 마리. 감나무집. 화분이 가득한 꽃집. 문을 여는 정육점. 과일가게 좌판에 놓인 색색의 과일과 채소. 건축사사사무소 입구에 곤히 자고 있는 개 두 마리. 커피를 내리는 사람이 휴대폰을 보고 있다. 모두 자기만의 일상을 지키고 유지해나가고 있다. 가끔은 이 반복적인 장면들이 나의 하루를 이루는 퍼즐 조각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매일같이 그 자리에서 내 일상을 완성시켜주는 모습들에 감사하다.

p139 자전거를 타고 달리면 머릿속에 생각이 없어지면서 시원한 에너지가 가득 채워진다. 가끔 그 어떤 것도 위로가 되지 않을 때, 자전거는 방전된 내 일상을 회복시켜주는 충전기가 된다.

 


 

 

-총평


<온 방향으로 걷기> 책은 매일 걷는 길, 매일 반복하는 일상에서 작은 행복들을 찾아 기억할 수 있게 돕는 책이다. 섬세하고 다정한 저자의 시선을 따라가다 보면 매일 그 자리에서 반복되는 일들과 마주치는 사람들이 얼마나 감사한 일상인지 새롭게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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