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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다정하고 무례한 엄마 - 엄마가 준 상처로부터 따뜻하게 나를 일으키는 감정 수업
이남옥 지음 / 라이프앤페이지 / 2020년 6월
평점 :
제목을 보고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알았는데 그것만은 아니었다.
격렬한 부부 싸움으로 찾아온 내담자든, 자녀와의 갈등으로 고민하는 내담자든, 끊임없는 자살 충동에 시달리는 깊은 병증의 내담자든 그 기저의 중심에는 엄마가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
사람의 마음에는 '엄마'라는 표상이 자리합니다. 이 표상이 제대로 자리를 잡고 적절한 관계를 맺으면 심리적 뿌리가 흔들림이 없습니다. 그만큼 모든 관계의 열쇠는 엄마라는 존재가 쥐고 있습니다. 인간의 가장 근본적인 심리적 자원이 엄마에게서 출발하는 것이죠.
28~29쪽
모든 관계의 기저에 있는 '엄마'
그러하다. 그래서 엄마와의 관계부터 재정립을 해야 다른 사람과도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다.
책 내용 중에 '성인 애착 유형 테스트'를 해보았는데
난 회피 점수 2.33이상, 불안 점수 2.61이상 ........회피와 불안이 다 높아 '불안정 혼란형 애착'으로 나왔다.
심각하구나;;;하하하
책을 읽으면서 마음속에 콕콕 박혔던 구절들.
밥이 뭐라고
심리 상담에서 밥은 매우 자주 등장하는 갈등 주제입니다. (...)
그런데 이 밥은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단지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단순한 한 끼가 아니라 상대로부터 받는 정서적 경험입니다. 어린 시절, 밥을 통해 엄마로부터 받은 보호와 안정의 경험을 아내에게도 기대하는 것이죠. 남자들이 여자에게 바라는 것이 밥인 것처럼 여자들은 남자에게 보호를 바랍니다. 이런 심리적인 상징이 안전하게 나를 챙겨주고 지켜준다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것이죠. (118~119쪽)
이미 지나간 일, 생각하면 뭐 해
이렇게 올라오는 감정을 눌러놓으면 긍정적인 감정까지도 모두 억눌려버립니다. (...)
모든 감정은 다 의미가 있습니다.
소중한 존재이기에 이 감정이 필요한 것입니다. 내가 소중한 사람이 되려면 '내 감정이 이랬구나. 제대로 바라봐 줄걸' 하면서 그 감정을 인정하고 어루만져줍니다.
그렇게 나를 소중하게 여기면 긍정의 기억이 슬며시 나를 감싸게 됩니다. 내가 소중해지니 부정적인 기억으로 아프고 두려웠던 상처가 크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131~132쪽)
마음을 회복하는 치유의 문장
"너는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소중한 사람이야. 네가 편안하도록 항상 너와 함께할게."
문장을 소리 내어 말하면서 깊게 호흡하도록 했습니다. 화해는 내가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내 안에서 일어나는 움직임입니다. 부모와의 관계는 부모가 내게 어떤 말을 하고 어떤 표정을 짓고,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에 따라 정해지는 것이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고, 그것을 위해 어떤 행동을 하는가입니다. (172~173쪽)
'나'란 사람
상담을 하면서 수많은 문제들을 만납니다. 하지만 문제 상황을 걷어내면 본연의 사람만이 남습니다. 단지 문제가 있다면 그들은 각자의 기본 욕구가 좌절되었고 그 욕구의 좌절이 서로를 힘들게 만들어간 것으로 이해하면 훨씬 더 희망적인 상황이 됩니다. (...)
나와의 관계도 상담과 마찬가지입니다.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고 그것을 찾아가 진심 어린 이해를 구하고 구체적인 변화에 대한 의지를 가직면 문제 해결의 답은 한결 찾기 쉬워집니다. (...)
"당신은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고, 그럴 만한 힘을 가진 강력한 존재입니다."
(234~236쪽)
부모에 대한 밑그림을 바꾸는 것.
그리고 '나'에 대해서 이렇게 생각하기.
-'나'는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소중한 사람.
-'나'는 많은 변화를 이끌어낼 힘을 가진 강력한 존재라는 것.
이게 뭐라고 되뇌이는 것만 해도 울컥하고 눈물이 날 것만 같다.
내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인가.
사랑받지 못할까 두렵고 버림받을까 무서워 하는 작은 아이가 내 속에 있다.
그리고 짐작하건대 남편에게도 상처받은 아이가 있는 것 같다.
부부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자신과 배우자의 뿌리를 탐색하는 3대 가족 세우기 과정을 정말 해보고 싶다.
당장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나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는 치유의 문장을 내 맘속에 새기는 작업부터 시작해야겠다.
나는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하는 소중한 사람이야.
나는 변화를 이끌어낼 힘을 가진 강력한 사람이야.
이남옥 선생님이 소장으로 계시는 서울부부가족치료연구소 사이트는 저장!
http://cfamily.kr/?page_id=3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