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 2 생각뿔 세계문학 미니북 클라우드 9
조지 오웰 지음, 안영준 옮김, 엄인정 해설 / 생각뿔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전체적인 내용은 3부로 나뉘어져 있다.


1부는 모든것을 통제받는 전체주의 시대에서 사상과 논리에 의문을 제기하는 주인공 윈스턴의 이야기
2부는 자신과 같은 생각을 하고있는 여자 줄리아를 지속적으로 만나 교감하는 이야기
3부는 결국 사상경찰에게 체포되어 자신의 사상이 개조되며 굴복하는 이야기


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자신의 모습을 지켜보고있던 한 여자에게 우연히 쪽지를 받아 만남을 시작하게 되는데, 그 만남은 결코 쉽지가 않았다.
여러번 장소를 바꿔가고 가는길도 서로 다른방향이어야 하고, 무엇보다도 텔레스크린이 없는 장소여야 했다. 
당에서 싫어하는 육체적인 만남, 순결 등을 증오했던 여자 줄리아는 윈스턴에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며 점점 더 가까워진다. 윈스턴 또한 어렸을때 이야기를 하며 점점 더 자신만의 생각을 길러간다.
그렇게 행복한 시간이 지속되고, 자신이 일기장을 샀던 가게의 2층에서도 밀회를 즐기게 된다. 

사실 그 가게의 주인공인 채링턴씨는 전혀 개의치않은 것처럼 기꺼이 빈방을 내주었고, 윈스턴과 줄리아가 사랑을 나누는 장소라는 것을 알면서도 사용을 허락해주었다.


하지만, 2부 말미에
둘은 결국 당에 의해 체포된다.
방을 내주었던 채링턴씨는 사상경찰이었고, 둘의 모습 또한 텔레스크린을 통해 보여지고 있었다.
이 순간은 나또한 쿵 했다.
한사람(윈스턴)의 꿈틀거림이, 결국은 작은 움직임에 지나지 않는 것인가, 해피엔딩은 없는것인가, 개인은 집단을 이길수 없는것인가.


윈스턴이 갇혀있는 곳에서도 이전에 알고있던 여러 당원들을 만난다.
그 중 파슨스라는 당원은 일곱살 딸이 신고해서 들어오게 된 케이스다. 아빠가 한 말을 몰래 듣고서 사상경찰에 신고했다는데, 놀랍게도 파슨스 본인은 그러한 딸이 자랑스럽다고 한다. 그 애를 올바르게 키운거라고.
어렸을때부터 당의 선전물에 노출되어 저렇게까지 했는데, 나이가 자랐을땐 어떠한 인물이 될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더군다나 그 아이의 부모님이 이런 생각을 하고있다면, 당의 체제 주입은 가히 성공적이지 않았을까.



윈스턴 차례가 되어 고문을 당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오브라이언을 만난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이 줄리아와 함께 있을때 만났던 사람인데, 당 체제에 반대하는 지하조직을 지휘하는 사람이다.
하지만 그 만남이 뭔가 정상적이지 않다는것을 알았고, 결국은 그 또한 사상경찰이라는 것을 알게된다.
7년 전부터 윈스턴이 이상하다는 것을 눈치챘고 오랫동안 그를 감시하고 있었던 것.




수면주사를 놓고, 고문다이얼을 돌리고, 답정너 스러운 질문을 쏟아내는 오브라이언에게
윈스턴은 지지않고 반박한다.
하지만 끝없는 고문은 신체뿐만 아니라 마음까지도 황폐화 시키는법.

빅브라더를 아직도 증오하고있다는 것을 알게된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을 101호 감금실로 넣는다.
최후의 방법을 쓴다는 그곳.

윈스턴이 가장 싫어하는 쥐를 두고, 피폐해진 윈스턴의 머리를 갉아먹게 하려는 장치를 만들어 극한의 공포상태로 몰아넣는다.
그리고 결국은 사랑했던 줄리아에게 하라며, 나는 안된다고 울부짖는 장면을 마지막으로 고문은 끝이난다.



다시 평상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줄리아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줄리아 본인도 극한의 고문상태에서 윈스턴에게 이 고문을 하라고 외쳤다고 한다.
한 개인은, 작은 털끝만큼의 존재도 아니라는것을 알게 된 두 사람은 얼마나 허탈하고 공허한 기분이었을까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마지막에 윈스턴은 간수가 쏜 총에 맞아 죽게되는데, 그 순간 빅브라더를 사랑한다고 속으로 외치는 장면을 보고서 결국 '당이 승리했다'라는 것을 또한번 느끼게 되었다.

고문으로 사람을 굉장한 공포상태에 몰아넣고 모든것을 자백하게 하며
이중사고라는 명분으로 말도안되는 논리를 섞어 질문하며
한 인격의 정신을 무참히 없애버리는 1984의 시대가 굉장히 끔찍하게 느껴졌다.



21세기 현재에도 군중을 통제하고 거짓된 사실을 만들어내는 곳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에 휩쓸리지 않는 방법은 자신만의 생각과 사고로 분별해나가고 움직여야 하는것.
2018년 현재 빅브라더같은 비슷한 존재는 있지만, 1984년과 다른점이 있다면
굴복하느냐 아니냐 여부는 본인이 선택 가능하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