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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품에 안고 - 우리들의 할머니 이야기 ㅣ 즐거운 동화 여행 10
표시정 지음, 강승원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우리 할머니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읽고 싶었던 책이다.
왜냐면, 우리 강아지 우리 강아지 하며 예뻐해 주시던 지금은 이세상에 안계신
할머니가 생각이 나서이다. 할머니들은 손녀보다는 손자들을 더욱 좋아하고
사랑하신다지만 우리 할머니는 날 더 예뻐해 주셨기 때문이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엄마는 일을 하셔야 했고 우리 남매를 돌봐주신것은 할머
니셨고, 운동회나 소풍을 가게 되면 맛있는 김밥을 싸가지고 꼭 따라와 주셨고
분기별 납부하는 등록금도 남보다 일찍 내야 한다며 가정통신문이 나오면 미리
미리 챙겨주셨다. 예전에는 등록금을 재 날짜에 내기가 쉽지 않았기 때문에 날
짜가 지나도 못내게 되면 담임선생님들의 호출이 있곤 하였다. 이런 창피함을
미리미리 예상하시고 계셨던 것이다.
고등학교 때인가. 어버이날을 기념하여 부모님께 편지를 쓰는 일이 있었다. 난
할머님께 그동안의 감사함을 느끼며 정성을 다하여 편지를 썼는데....너무 감동적
인 내용이었는지... 할머니께서는 학교에 찾아 오셨다. 감동반 걱정반 내가 가출
하는 내용으로 받아 들여졌다는 것이다. 이런 황당한 일이..... 집에서 학교까지는
걸어서 20여분이 걸리는데... 편지를 받고 읽고 오시는 내내 어떤 마음이셨을까?
아마 마음이 꽁닥꽁닥... 하셨을 것을 직잠하였다. 그일로 몇일을 누워계셨다.
심장병이 있으신 할머님께 조그만한 충격을 드렸으니 말이다.
이런 할머니의 사랑을 받고 자랐기에 엄마의 사랑을 잠깐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을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알게 되었다. 말과 행동의 표현이 없고
속 깊은 엄마의 마음을 알기란 시간이 좀 걸렸다. 할머니의 그늘에서 호된
시집살이를 견디면서 우리 남매만 바라보면서 다른 마음 먹지 않고 여직까지
혼자이신 우리 엄마의 사랑에도 감사함을 느낀다. 이런 나도 엄마를 닮아서 인지
엄마에게만은 표현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엄마와 난 말이 필요없는
마음으로 다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책에는 우리 할머니 어머니들의 마음이 담겨있다. 자식에게 짐이 되지 않으려
하는 부모의 마음이, 자식은 부모를 버렸으나 부모는 자식을 마음에 품는, 아픈
동물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마음도, 불쌍한 아이들을 친자식처럼 챙겨주는
마음 따뜻한 이웃집 어머니도 이것이 다 우리 할머니 어머니 들이다. 요즘은
노인들을 상대로한 약장수 사기가 있다지만, 할머니들은 이분들을 나쁘게만은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자식들도 거들떠 보지 않는데 이분들의 마음이야
어떻든 간에 '아이고 우리 할머니하며 반겨주고 챙겨주고 하는 겉치레에 마음이
행복하다는 것이다. 이렇게 변하고 있는 우리 노인문제를 해결할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일까?
저 엄마에게 편지쓰러 가요. 마음을 담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