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
보리스 비앙 지음, 이재형 옮김 / 뿔(웅진)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하얀 피부에 금발의 리

누아르 소설이란? 정확히 알지 못해 가족끼리 농구관람을 하기 위해 가는 전철안에서 책을 꺼내어 들었다. 어머나 후다닥 접어 가방에 다시 넣었다. 깜짝 놀랐다. 요즘 들어 아이들 책과 자기 계발서를 좀 많이 읽었던 탓인지 어느 부분인가를 읽은후 얼굴이 달아오름을 느꼈다. 아이들은 아마도 우리 엄마는 책을 좋아해란 생각 뿐이었을 것이다. 이런류의 도서는 내가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아무도 모르는 한밤중에 읽어야 할듯하다. 남편이 잠든사이에...


처음엔 리 앤더슨이 백인인지 흑인인지 신경도 쓰지 않았다. 그저 읽어 내려갔다. 근데 왜 누구를 위해서 복수를 해야 하는지 알게 되었고, 복수를 다른 방법으로 하였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좀 생겼다. 리 앤더슨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지만 축복을 받은 것인지 백인처럼 하얀 피부를 가지고 금발을 가지고 있고, 아마 백인 여성들이 좋아할 근육질의 남성인 듯하다.


단지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백인과 백인사회로부터 죽임을 당한 동생의 복수의 생각으로 사회(백인)에 대한 대한 복수를 꿈꾸는 리. 복수의 대상으로 부유한 가문의 자매 루 애스퀴스와 진 애스퀴스를 점 찍었고, 심리적인 묘사가 없이 신랄하고 거칠은 표현들과 대화들로 이루어져있다. 리의 머릿속에는 항상 백인여성들을 죽이고 말겠다는 강박적인 결심에 두 자매는 리가 흑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곡물창고에서 경찰들의 총 세례를 받으며 죽어가는 리. 죽어서도 교수형에 처해지는 검둥이 리. 이때의 사회적 배경 탓이겠지만, 저자 또한 1959년 너희들 무덤에 침을 뱉으마의 시사회에서 쓰러져 세상을 떠나게 된다.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지만 그 후로도 보리스비앙의 저서는 모든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뿐 아니라 다문화 다인종 국가가 되어가는 우리나라 또한 어디에서든 모든 이들에게 선입견이 없이 대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본다.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당당히 미국 대통령에 당선된 오바마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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