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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성 No.1 신사임당
안영 지음 / 동이(위즈앤비즈) / 200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진 찍어줄까? 비오는 날 세 모녀가 쿠션에 몸을 기대어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남편이 보기에 참 보기 좋았던 모양이다. 과일까지 챙겨주는 남편. 언제인가 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참 보기에 좋다고 한 적이 있다. 가끔은 무슨 책을 읽는지 물어보기도 들여다보기도 한다. 그러한 남편은 책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 가족끼리 책 읽는 시간을 갖자고 하여도 단 10분을 넘기지 못하고 딴 짓을 하는 남편 아예 제외시켰다.
5만원권 화폐인물로 신사임당이 선정이 되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지만 일부에서는 반대의 여론도 있었다. 율곡의 어머니가 아닌 한 여성으로 신사임당을 재조명한 소설이기에 인선이란 이름으로 남편 기 살리기와 태교비법 그리고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등을 담아내고 있다. 남편 흉보기 아줌마들의 수다 중에 하나이지만 한 번도 안 해 봤다면 거짓말이고 나쁜 점은 말하지 않고 나에게 잘해주고 좋은 점만을 말하게 되면 당연히 잘못된 점이 없어 보이기도 한다. 이 방법이 남편 기 살려주기의 한 방편은 아닐까 한다. 한번 흉보게 되면 자연스레 흉이 되는 이야깃거리가 늘어나고 단점만을 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임당은 아버지와 외할아버지의 영향으로 두루 여성의 덕목을 갖추게 되었고 주어진 삶을 스스로 개척하는 중국 문왕의 어머니인 태임을 본받고 싶어 ‘사임당’이란 호를 짓기도 하였다. 가난하지만 착한 이원수와 혼례를 치루고 시어머니의 떡장사를 도와가면서도 자신의 재능을 허비하지 않고 뚜렷한 자아상을, 가난하지만 자기계발에 힘쓰며 덕을 쌓으면서 야무지고 당당하게 자신만의 꿈을 펼쳐나간다.
신사임당의 어머니 또한 위대하지 않은가. 여자라면 그저 집안 살림만을 하는 사회적 분위기와는 달리 여성도 배워야 그 자식들을 훌륭히 키워 낼수 있다는 생각으로 다섯 딸들에게 글과 글씨 그림등을 배우게 한다. 이를 본 받은 사임당 역시 아들 딸의 차별 교육을 지양하고 딸들에게도 글과 그림을 가르치며 탁월한 재능을 지닌 이이 때문에 다른 아이들이 열등감을 느끼지 않도록 이이에 대한 사랑도 자재하게 된다.
나도 언젠가 내가 먼저 죽으면 재혼을 할 것이냐는 물음을 한 적이 있다. 사임당 역시 남아있는 자식들의 마음고생을 생각하여 몸과 마음이 야위어 갈 즈음 재혼하지 말라는 부탁을 하는 사임당의 생각에 같은 마음이다. 우리겨레 최고의 어머니로 각인 될수 있었던 것은 가족을 위해 헌신하면서도 자신의 주어진 재능을 묵히지 않고 백분 발휘했던 한 여성으로 자아성취를 해 내신 어머니이기에 지금에 이르기까지 향기를 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한다.
도성에서 경치 좋기로 으뜸인 삼청동, 그리고 맑고 파아란 호수가 아름다운 경포대와 오죽헌을 아이들과 한번 둘러보고 싶음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