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그림 일기 - 김충경 할아버지의
김충경 글.그림 / 예림당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김충경 할아버지의 옛날그림일기 ...

그림일기만으로도 옛날에 어떠하였는지 재미나게 아이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수 있을것 같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는데 우리네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50여년전에는 어떠한 먹거리와 놀이를 하였는지 한눈에 들어온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들도 많으니 우리아이들은 더 많은 세대간의 차이를 느낄것이다. 우리아이들 책을 받자마자 읽기 시작하더니 엄마도 이렇게 놀았어, 엄마 이것도 저것도 먹어봤어 엄마 돼지오줌통이 뭐야...등등 질문이 많아진다.  친가외가 할아버지가 안계시기 때문에 옛날이야기를 해주실 분이 안계시다. 대신에 이책으로 난 내가 먹었던 놀았던 것들을 떠올리면서 이야기를 해주었다. 

 나는 내가 처음 시끌벅쩍한 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와서 교보문고에 놀랐다는 이야기를 해주면서 "엄마는 교보만한 큰 대형서점을 운영하고 싶단다" 하였더니 두딸들이 많은 돈을 벌어서 꼭 이룰수 있게 해준다 하여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한시간에 한번씩 울리는 기차소리에 오늘은 누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많이 했었는데.우리의 영원한 간식거리인 뻥튀기와  어른들 안 계시면 집에 있는 철과양은으로 된 물건을 슬쩍하여 엿과 바꾸어 먹었었는데 요즘은 엿장수의 가위소리도 사라져가고 있다. '아이스께끼' 하는 소리에 침이 꼴깍 넘어가기도 하고, 꿈에서 소변보는 꿈을 꾸면 대번에 이불에 지도가 그려지기도 한다. 상이용사 이야기는 나도 모르는 이야기다. 6.25가 지난지 오래 되어서 그런지 내가 자랄때는 상이용사를 본 기억이 없다. 오빠 언니의 데이트 장소인 호떡집은 농번기에 간식으로 이용하기 때문에 불티나게 바쁜 곳이었다. 물론 우리의 간식거리이기도 하였다.

 '땡땡땡'그립다. 김치와 장아찌 뿐인 도시락 반찬으로 어묵과 계란을 싸가지고 오는 아이는 당연 인기짱이었다. 똥탕이 왜 똥탕인지 이제야 알았다. 엄살이 심한 여자아이들 아프지도 않은데 주사를 맞지도 않았는데 전부터 대성통곡을 하는 한두명의 여아들이 왜그리 얄밉던지. 그러고 보니 소달구지를 한번도 타본적이 없다. 

 심보고약한 놀부의 호박에 말뚝박기, 참외 옥수수 서리등 시골아이들이면 한번쯤 해보았을 놀이, 돼지고기를 삶은 보쌈이 아닌것도 알게 되었고, 돼지 오줌통도 한번 본적이 없네. 땅뺏기,구슬치기,딱지치기,자치기,말타기등 해가 지는줄도 모르고 동네 아이들과 놀고 있으면 "누구야 밥먹어라" 하는 소리에 하나둘 제집으로 들어가고 여름이고 겨울이고 할것 없이 뛰어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농사를 짓지 않아서 농번기의 바빴음을 모르겠지만, 할아버지가 주전자에 사오라 하시던 막걸리는 기억이 난다. 나보다 조금 작은 주전자를 들고 막걸리를 사오면서 한모금 두모금 마시던 것이 한번쯤은 다 해보았을 것이다. 생일이면 백설기와 칼국수를 해주시고 두세명의 친구들과 같이 했던 기억이, 이가 흔들리면 실과 할머니의 손힘으로 해결이 되었던 것도 장날이면 할머니 손잡고 장구경 가고, 그날은 밥상이 달라지기도 했는데, 김장에는 항상 많은 종류의 김치를 담그셨던 솜씨 좋은신 할머니, 헌털옷 풀어 냄비의 스팀으로 새실만들어 짜주시던 털바지 내가 입고 동생이 물려 입고 따뜻한 엄마의 손길도 그립다. 

 아이들과 같이 읽어보고 엄마 아빠의 어렸을적 놀았던 먹었던 것들을 이야기 해주니 모두들 신기해 한다. 먹고 살기에 바빠 조금은 잊혀졌던 지금은 계시지 않은 할아버지 할머니의 모습도 그립다. 요즘 아이들 놀기보다는 짜여진 시간표에 맞추어 각박하게 생활하는 아이들이 애처롭기도 하다. 할아버지 할머니와 우리엄마 아빠와 우리아이들 3대에 걸쳐 웃고 떠들며 살아가는 행복한 가정을 꾸려 보았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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