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인류가 먼 옛날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최근 목숨을 잃은 사람들이 참 멍청했다고 떠들며 우리에 게는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 자신을 속이고 있었다.
그래서 한 개인의 횡사는 세계 전체의 무너짐과 맞먹는 것이고, 더구나 그 죽음이 국가의 폭력이나 국가의 의무 불이행으로 비롯된 것이라면 이 세계는 견딜 수 없는 곳이 되고 말 것인데, 이 개별성을 인정하지 못하는 체제가 전체주의다. 이 개별적 고통에 대한 공감이 없다면 어떤 아름다운 말도 위안이 되지 못하고 경제로 겁을 주어도 탈상은 되지 않는다. - P176
임화는 시 「자고 새면」"자고 새면/이변을 꿈꾸면서 나는 어느 날이나/무사하기를 바랐다" - P137
가난은 본래 스스로 그러한 것처럼 누구를 나무랄 수도 없었고 누구의 책임도 아니었다. - P39
"자네 인생에 이런 일을 하리라고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겠지. 그렇지 않나, 이 사람아? 그러기에 삶이란 희한한 걸세, 잘 알다시피. 계속해 멈추지 말고." - P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