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문학을 잘 쓰는 은유라는 작가, 한겨례칼럼란에서도 자주 등장하는 작가였는데, 이렇게 책으로 만나 이 작가의 책을 전작할것같은 느낌이 든다. 아프고 분하고 안타까워 다시는 이런 책 읽고 싶고 싶지 않았지만 다시 손이 간다. 이 책 또한 간첩조작사건 피해자의 인터뷰를 다룬 책이다. 결국 무죄로 밝혀졌지만, 수많은 세월을 간첩으로 자식까지도 간첩의 자식으로 살아온 세월을 돈 몇푼으로 보상받을수있을지..아직도 그 조작사건의 주범들이 떵떵거리며 잘 살고있으니 더더욱 기가 찰 노릇이다. 특히 제주분의 인터뷰가 가장 인상에 남는다..4.3사건때 아버지가 눈앞에서 살해당하고 자신은 도저히 그 땅에서 살 자신이 없어 일본으로 가 살았는데 잠시 조총련집에 놀러간 게 빌미가 되어 간첩으로 내몰린 안타까운 사연이었다. 그들은 감옥에서도 누구보다 성인처럼 다른 사람들을 돌보고 자신의 내면을 길렀다. 앞으로 제발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제발 억울한 일이 이 세상에서 사라지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