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한 파묵은 천재임에 틀림없습니다.내 이름은 빨강, 하얀 성에 이어서 세번째 작품입니다. 어쩌면 이 작품으로 파묵의 작품은 마감을 해야지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제목이나 책표지가 왠지 그럴듯해보이는 책같지는 않았기 때문에요.처음 4,50장은 자주 반복되는 재래식 우물파기에 지쳐가며 물이 나오기만 기다리는 지루함이 있었습니다. 그 후 새로운 일들이 차례차례 발생되는데, 그 일들은 제 예상을 넘어서더군요. 끊임없이 되풀이되는 우물파기가 사건으로 마무리되고, 초조와 불안으로 한장한장을 넘겼던게 기억납니다. 책에서 끊임없이 반복되는 오이디푸스 비극과 페르시아 고전인 왕서에서 나오는 서로를 몰라보는 아버지와 아들의 전투신에서 아버지가 아들을 죽이는 비극은 이 작품을 흐르는 큰 물줄기입니다. 아버지의 사랑을 모르고 자란 잼, 우스타아저씨에게 부정을 느끼나 결국 그것도 불발, 자신이 아버지가 되고자 하나 그것도 불발인 어느날, 자신의 아들이라 칭하는 사람에게서 편지를 받고..고전과 비슷하게 아빠는 모르고 아들을 만나나...총과 함께 아빠는 사라지고...먼 옛날부터 운명은 정해진거라며 빨강머리여인은 울부짓는다. 노력해도 아무리 부정하려해도 되지 않는 일이 있긴하다.페르시아 고전과 그리스고전의 접목..아니 새로운 탄생..그의 힘있는 필력과 그의 상상이상의 상상력..다른 작품들도 틈틈히 봐야겠다. 3작품으로 끝내서는 안되는 작가였다. 세상의 남자들의 심리를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해주는 책이네요.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