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떠나지마를 드라마로 보고 아주 특이한 작가라 생각했었죠..일본태생이긴하나 6살에 영국으로 이주한 영국인. 이 책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하고 안소니 홉킨스 주연으로 영화화됬습니다. 작년에 노벨문학상까지 받아서 가즈오의 해였죠. 작가이름이 일본스럽다고 절대 책도 그러리라 오해하시면 안됩니다..아주 영국스럽습니다. Great Kingdom. 위대한 집사 스티븐스를 화자로 올려놓고 위대한 집사란 무엇인가를 이야기합니다. 주인공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에피소드를 추억하고, 위대한 집사로서의 덕목을 짚어봅니다. 품위, 위대함의 조건, 전환점, 그리고 농담까지. 한 인간의 삶을 상세히 설명하며 독자의 시선을 끌어당깁니다. 전반부는 참 차분하고 맑아지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후반부는 뭔가 공허함으로 가슴이 쒜한 느낌입니다. 전반부에서 느꼈던 차분한 행복감이 사실은 위장이였단 느낌이 듭니다. 위대한 집사 스티븐스는 어디서든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품위를 지키는 사람이었어요. 분명 그 당시 켄턴양에게 느꼈던 감정이 동지애는 아니었을텐데.. 그 사랑을 몇십년만에 만난 켄턴양에게 직접 들었어도 그는 태연한척 합니다. 마지막 부분이 압권이었습니다. 그는 지나간 시간을 아쉬어하기보다는 앞날을 생각합니다. 이제 백발이 훨씬 많은 노인장인데도 돌아가서 미국인인 새 주인에게 통할 농담을 연구해야겠다고. 저녁은 끝이 아니라 하루중 가장 좋은때라는 걸 우리 모두 잊지말아요. 이 작가책은 한권으로는 도저히 끝낼수없어요..잠시 가즈오 이시구로에게 빠져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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