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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아빠는 전쟁 중 ㅣ 바우솔 작은 어린이 40
서석영 지음, 지우 그림 / 바우솔 / 2021년 7월
평점 :
엄마와 아빠는 왜 툭하면 싸울까요?!
의견이 서로 맞지 않으면 싸울 수도 있지만,
아이들에게 엄마, 아빠의 싸움은
때론 전쟁보다도 더욱 무섭게 느껴진다는 걸,
엄마 아빠는 모르는 걸까요?!

< 엄마 아빠는 전쟁 중 >
제목부터 뭔가 굉장하고 흥미로운 이야기가
펼쳐질 것만 같은데요.
육아서적을 보다 보면, 아이들 앞에서는
부모가 싸우는 모습을 보이면 안된다고
하는 것을 수도 없이 봐왔어요.
엄마, 아빠가 세상의 전부인 아이들에게
부모가 싸우는 건,
전쟁과도 같은 불안과 공포를 안겨준다고 하더라구요.
이것도 엄밀히 말하면, 폭력! 학대라고 하네요.
바우솔의 < 엄마 아빠는 전쟁 중 >에서는
선영이가 엄마, 아빠의 잦은 싸움으로
마음 고생을 하고 있는 것을 그리고 있는데요.
이 책을 율이와 함께 읽었는데,
부모와 아이가 함께 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영이는 오늘도 엄마, 아빠 때문에 골치가 아파요.
결혼기념일 파티를 하기로 해놓고서는,
깜빡하고 늦게 들어온 아빠 때문에
엄마는 엄청 화가 났어요.
엄마, 아빠는 사랑해서 결혼했다면서
왜 그렇게 싸우는지 모르겠어요.
엄마와 아빠가 싸우면 아기새인 나는
얼마나 가슴이 조마조마하고 불안한지 아세요?!
아이들은 아기 새와 같아요.
엄마 아빠가 만든 둥지에 사는 아기 새 말이죠.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태어난,
오직 엄마 아빠만 믿고 사는 연약한 아기 새에요.
그런 아기 새가 엄마, 아빠의 전쟁 때문에
무섭고, 슬프고, 괴롭다는 것을
엄마, 아빠는 왜 모르는 걸까요?!


내년에 새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있는 선영이네는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러던 어느날, 아빠의 친한 친구와
가족 모임을 하게 되었는데요.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빠가 엄마 몰래
아빠 친구 아저씨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사실을
엄마가 알게 되었어요.
엄마는 상의도 없이 아빠 혼자 결정했다면서 화가 났고,
아빠는 자신이 어려울 때 도와줬던 친구라
어쩔 수 없었다고 얘기를 하죠.
이렇게 엄마와 아빠의 전쟁은 또 시작되었어요.
아기새 선영이의 마음은 또 어떨까요?!


엄마, 아빠의 계속되는 싸움으로
아기새 선영이는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요.
가슴이 두근거려 방안을 돌고 돌았어요.
엄마, 아빠, 제가 여기 있어요.
제가 불안해하고 있다구요.
제가 안보이세요?!
엄마, 엄마도 아빠랑 싸울 때가 있어?!
율이가 묻더라구요.
응, 그럼, 당연히 의견이 맞지 않으면 다투기도 하지.
그런데, 나는 엄마와 아빠가 싸우는 걸 본적이 없는데,,,
그건, 엄마와 아빠는 너희 앞에서는 싸우지 않기로
약속을 했기 때문이야.
엄마와 아빠가 싸우면, 율이는 마음이 어떨것 같아?
속상하고 슬플것 같아.
사랑하는 가족끼리 싸우면 안된다고 엄마가 그랬잖아.
나랑 대박이도 그래서 싸우면 혼나는거 아니야?!



엄마와 아빠는 지치지도 않나 봐요.
휴전되었나 싶었는데, 또 다시 전쟁이 시작되고,
큰 싸움 뒤에 작은 싸움이 계속 되네요.
이 책 속의 선영이의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이
율이의 마음에도 전달이 되었는지,
책을 보는 내내 율이는 표정이 좋지 않았어요.
선영이의 마음을 공감하고,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건지,
갑자기 버럭 화를 내기도 하는 율이!
아이들은 싸우면 혼나는데,
어른들도 혼나야 해!
선영이 엄마, 아빠 혼내주고 싶다~~~
아홉살 율이의 귀엽고도 솔직한 발언이었어요 ^^;;

엄마, 아빠가 싸우는게 제일 싫어.
엄마 아빠가 싸우면 세상이 끝나는 것 같아.
모든 아이들의 마음이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엄마, 아빠의 계속되는 싸움을 보다 못한 선영이는,
직접 엄마 아빠가 싸우지 못하도록
방법을 찾기로 하는데요.
과연, 선영이는 어떤 방법으로
엄마와 아빠가 싸우지 않게 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저희 부부는 아이들을 키우면서
아무리 화가 나도 아이들 앞에서는
큰 소리 치지 말고, 싸우지 말자고 다짐을 했는데요.
아직까지는 그 약속을 잘 지키고 있어요.
그래서인지, 율이는 이 책 속의 선영이 엄마, 아빠가
너무 나쁘다고 생각되었나봐요.
저희 부부도 안싸우는건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거죠.
율이가 이번에 그걸 알게 되었어요.
엄마와 아빠도 의견 차이로 다툴 때가 있어.
하지만, 너희들이 보면 속상하고 무서울 걸 알기에,
너희들 앞에서는 싸우지 않으려고 노력하는거야.
그러니까 너희들도 싸우지 말았으면 좋겠어.
너희가 싸우면 엄마, 아빠도 속상하거든!
부모의 싸움을 지켜보는 아이들은 정말
세상 끝에 나 홀로 서 있는 느낌일거에요.
조금 더 큰 아이들은,
행여나 엄마와 아빠가 이혼을 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을 하게 될 수도 있구요.
아이들의 마음에 큰 상처가 되는 부모의 싸움,
아이들 앞에서는 보여주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 엄마 아빠는 전쟁 중 >
부모님과 아이들이 같이 보면서,
이야기 나누면 정말 좋은 책인 것 같아요.
이번 여름 방학에 꼭 한번 읽어보는 거 어떨까요 :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