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꾼과 선녀 비룡소 전래동화 18
오정희 지음, 장선환 그림 / 비룡소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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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꾼과 선녀]

 

지은이 : 오정희

그린이 : 장성환

출판사 : 비룡소

페이지 : 44쪽

 

 

    비룡소에서 만들면 책의 깊이가 잘라지는 것 같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이렇게 깊이감있는 이야기인 줄 몰랐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를 모르는 이가 없을 것이다. 굳이 책을 읽지 않더라도 할머니가 혹은 어머니가 이야기해주는 것을 듣기도 하였을 것이고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서 이야기를 접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책이 주는 재미와 감동을 이길 수 있는 것이 또 있을까 싶다.

 

    우리나라 전래 동화를 비룡소에서 예쁘게 시리즈로 만들어 오고 있는데 그 18번째 이야기가 선녀와 나무꾼이다.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이라서 제일 먼저 그림에 눈길이 갔는데, 그림이 너무 멋드러진다. 흔히 아이들 그림책에서 볼 수 없는 그림이었다. 한폭의 동양화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의 멋진 그림은 목탄화라고 한다. 목탄화 작품을 제대로 본 적이 없는데 이번 아이의 그림책을 통해서 만나보게 된 것이다. 동양화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선과 여백으로 그림이 표현이 되었는데 생동감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알록달록 눈에 띄는 그림은 아니지만 보면 볼 수록 정감이 느껴지는 그런 그림책이었다. 아이들의 정서 발달에도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만 같다. 세상에는 다양한 형식의 그림이 많다는 것을 알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림에 대한 칭찬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이야기를 무척 완성도 있고 감동어리게 쓰여진 것이 묻힐까 걱정이 든다. 굳이 걱정하지 않아도 책을 읽어보면 엄마들이라면 다 공감할테지만 말이다. 전래동화는 말 그대로 입에서 입으로 전해오던 동화이기 때문에 누가 더 실감나고 맛갈나게 그리고 그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잘 느낄 수 있게 표현하느냐가 관건이 아닌가 싶다. 읽는이가 내용에 빠져서 헤어날 수 없게 말이다.

 

    전래동화는 특성한 내용이나 결말이 다양하게 전해져내려오는데, 이번 그림책에서는 나무꾼이 수탉이 되는 이야기로 풀어나가고 있다. 선녀와 나무꾼의 다양한 결말 중에서 가장 잘 알려진 내용이 나무꾼이 수탉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나무꾼과 선녀가 행복하게 아이를 낳고 사는 이야기, 날개옷을 내주지 말라는 노루의 말을 어겨서 결국 선녀가 아이들을 데리고 하늘로 날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나무꾼이 노루의 도움을 받아서 하늘로 올라갈 수 있었던 이야기... 여기까지 읽는 동안에도 아이들은 손에 땀을 쥔다. 정말 드라마틱한 이야기의 전개가 아닌가 싶다. 할머니가 옛이야기를 구수하게 풀어주는 듯한 글 전개가 아이들이 책에 몰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이제 나무꾼에게 시련을 없을 것도 같은데... 홀로 집에 남아계신 어머니의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다. 여기서 아이들은 부모를 공경하고 효도하는 나무꾼의 마음을 알주려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급한 마음에 허둥대다가 하늘나라에 영영 가지 못한 나무꾼을 보면 너무나도 안타까운 마음이 들어서 아이들이 걱정을 엄청나게 한다. 그이후 나무꾼은 어찌 되었을지 또한 궁금증을 자아내는데... 결론은 그리 행복하지 않다. 식구들을 그리워하다가 결국 죽어서 하늘을 보고 우는 수탉이 된 것이다.

 

   흔히 많이 읽고 많이 들어보는 전래동화지만 이야기 전개가 탄탄해서 아이들에게 감동과 여운을 줄 수 있으면서 동시에 멋지고 예쁜 그림으로 감성까지 자극할 수 있는 책을 보면 더없이 좋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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