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싹오싹 흥미진진 요괴백과 - 동서양의 괴물, 귀신이 다 모였다
김세원 지음 / 종이책 / 2011년 3월
평점 :
절판


제가 자랄 때는 전설의고향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서 귀신들 이야기를 접했던 거 같아요.

이불 뒤집어쓰고 손으로 눈가리고 손가락 사이로 텔레비전을 보던 기억이 있네요.

무서워서 덜덜 떨면서도 왜 귀신 이야기에 환호하면서 봤는지 모르겠어요.

간담이 서늘해지는 그런 긴장감을 즐기는 것일 수도 있고, 현실에서 경험할 수 없는 이야기라서

환상과 모험심 같은 것이 작동된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리고 귀신을 만나는 또 한가지 방법은 전래동화에 나오는 도깨비들 이야기였던 거 같아요.

그런데, 도깨비들은 무섭다기보다는 항상 해학적이었던 것 같아요.

약간 바보스럽거나 우스꽝스럽기까지 했었죠.

 

어른이 되어가면서 더 겁이 많아져서 저는 귀신 이야기나 추리물도 아예 쳐다도 안보게 되었는데,

저희집 아이는 귀신, 괴물, 요괴 이야기를 너무나도 좋아해요.

"엄마, 엄마, 무서운 이야기 책 하나만 사주세요"라고 말하는 게 무슨 말버릇 같기도 하거든요.

 

그러다가 동서양의 요괴들이 다 모여있는 백과 사전을 만났어요.

이 책은 완전 우리집 딸아이를 위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요괴백과사전을 만들려고 기획한 것 자체가 참 신선한 거 같아요.

 



 

우리가 서양의 요괴(?)들에 대해서는 영화나 책을 통해서 참 많이 알고 있는 거 같아요.

요괴라고 하면 무시무시한 것들만 상상하게 되는데 요정이나 신성시되는 상상의 동물들도 포함되어 있어요.

책에는 총 50가지 정도의 요괴가 나와요. 정말 엄청난 수의 요괴들이 있지요.

서양의 요괴들은 이름을 알고 있는 것들이 꽤 되는데, 동양의 요괴들은 모르는 것이 더 많더라구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 요괴들인지 하나하나 알아가는 게 정말 재미가 있어요.

 

책 머리말에 보면,

동양과 서양은 서로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있어서 같은 사물을 다르게 해석한다는 것이 나와요.

예를 들어서 상상의 동물인 용을 바라보는 시각 차이가 그것인데요.

동양의 용은 신성한 동물로 물을 상징하고, 서양의 드래곤은 사악한 동물로 불을 상징한다고 해요.

이렇게 동양의 상상동물들은 대개 상서롭고 신성한 존재인 반면에 서양의 상상동물들은 악마나

사탄의 분신으로 물리쳐야 하거나 두려움의 대상인 경우가 많아요.

동양에서는 자연을 더불어 살아가야 할 환경으로 생각하는 반면에 서양에서는 자연을 정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이렇게 서로 다른 차이에서 보고 있는 요괴들을 한 책에서 비교해서 볼 수 있다는 것도

이 책의 큰 장점인거 같아요.

 

 





요괴들과 관련된 유물, 유적, 박물관 등도 소개가 되고 있어요.

그 뿐만 아니라 영화속에 나온 이야기도 나오고, 실제 생활에서 요괴들의 이름들이 사용되어지는

실제 사례들도 나와서 더 책을 집중해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이 책은 두고두고 여러번 읽어서 손때가 많이 탈 책인 거 같아 보이네요.

 



마지막으로 책 뒤부분에 세계지도 속에 요괴들의 사는 지역을 표시해놓았어요.

그런데, 이것이 책 찾아보기 내용이라는 거에요.

참 아이디어가 좋은 것 같아 보여요.

 

이 책은 단순히 요괴에 대한 이야기를 알게 되는 흥미 위주의 책이 아니에요.

요괴들이 지닌 이야기 속에는 그 나라의 문화와 역사, 그리고 사상들이 숨겨져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재미있게 다양한 지식을 습득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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