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훔친 남자
후안 호세 미야스 지음, 고인경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품절


라우라와 훌리오. 그리고 마누엘-

이들의 미묘한 세 관계가 마치 영화처럼 펼쳐지는 듯한 <그림자를 훔친 남자>.

현실적인 소설이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훌리오와 마누엘을 생각하면 왠지 환상적이기도 하다.

특히 훌리오가 마누엘과 라우라가 주고받은 메일을 보게 되는 장면이 인상깊다.

아니, 그 장면 자체보다- 그것을 보고 나서의 훌리오의 반응과 심경이 흥미로웠다.

 

이런 일이 실제로도 있을까?

아니, 훌리오와 마누엘같은 관계는 현실에서도 얼마든지 많다는 건 인정해야겠다.

띠지에 나와 있던대로, '남을 닮고 싶은 욕망' - 이것은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가장 은밀한 욕망일지도 모른다.

 

그 '남' 을 내 것으로 만들어 버리고 혼합시켜 버리고 결국 뭐가 뭔지 알 수 없게 만들어 버리는,

남이 내가 되고 내가 남이 될 수 있는 경험.

멋졌다!!!

 

그리고 훌리오의 용기 있는 선택에 박수를 주고 싶다.

과연 그게 옳은 결정이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나같으면 다르게 행동했을 것 같기도 해서..)

이미 누가 누군지 알 수 없게 된 후에야, 무슨 상관이겠는가? 결국 네가 나인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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