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련잎에 청개구리
보덕 지음 / 고문당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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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세월 뒤로한 채
지긋이 눈감은 듯
말없이 앉은 스님 모습
감추어진 그 모습 뒤엔
발 해진 먹물 옷 사이사이로
고행의 눈물 자국만이....
-스님의 뒷모습 중--21p쪽

선인의 긴 수염 잠시 빌려
커다란 붓 만들고
울긋불긋 어우러진 단풍잎 따다
아름다운 물감 만들어
멋들어진 기암절벽 걸터앉아
-하늘 도화지 중--26p쪽

법당 한켠 방귀주인
이제야 몸밖으로 묵은 업장
한 방의 방귀되어
윤회의 굴레 속에서
아미타불 영접받아
시방세계 해탈하네
-방귀소리 중--33p쪽

많은 개미 식구들
이제사 가느다란 허리 펴고 합장할 제
스님개미 법좌에 앉아
부처님 법 설하네
-개미궁전 중--54p쪽

문 활짝 열고
반가이 손잡았더니
물컹 묻어나는 봄비린내
-봄비 중--74p쪽

휘영청 밝은 보름달
환한 미소 머금고
무언의 설법 설하니
'인연의 집착이 바로 고통의 시작이라
그 색을 미련없이 놓으라고"
-천년 약속 중--98p쪽

말없이 타들어 가는 향내음
작은 가슴 적실 제
문틈 사이 반짝이는 샛별
밤하늘 가득 은가루 뿌려
포근히 나의 가슴 적셔주네
-실타래 중--105p쪽

작은 두 눈 시려 바라볼 수 없는
한 점 티 없는 파란 하늘
자비 사랑 가득하네 -100p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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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련잎에 청개구리
보덕 지음 / 고문당 / 200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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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면 어떤 정형화된 느낌이 있잖아요.

여기선 그런 것이 잘 보이지 않고, 글을 쓰신 스님의 경험을

그대로 적으신것 같아 훨씬 마음 편히 읽을 수 있어

더 마음이 끌리는것 같아요. 짧아서 시간도 절약되고.

시에보면 방귀소리라는 재목의 시가 있는데

파격적인 소재에 우와~하는 탄성이 절로 나오더군요....

소재가 좀 우습기도 하고.

하지만 읽고 보니 받아들이는 시각이 달라서 인지

또다른 매력이 있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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