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된 만화에 페미니즘 끼얹기 - 여성 서사 웹툰 읽기
탱알 지음 / 산디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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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의 경험을 언어라는 상징체계로 표현하는게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그 어려운 작업을 저자인 탱알은 정제된 언어로 능수능란하게 해냈다. 이 책과 같이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천대받는 사람들의 자기 경험 말하기는 연대를 확대하는 작은 동력이 될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우리의 경험을 기억하고, 기록하고 또, 서로의 발화를 기대하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의 의의는 그런 발화를 기록한 문서라는 것이다. 이러한 책의 존재 의미는 독자들에게 당신이 경험하는 부당함은 당신만의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 부당함의 원인이 '나'라는 개인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라는 사실을 인지하는것. 이 지점에서 우리는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 부당함이 왜 만들어졌는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는 어떻게 이것을 바라봐야 하는지, 나의 공간에서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토론하며 생각을 공유하고 확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새로운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보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하나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우리는 부지런히 읽고 말하고 쓰고 토론해야한다. 차별의 당사자가 아닐지라도 같이 연대할 수 있다. 이런 과정들이 열 에너지가 물이 끓이듯이 사회를 바꾸는 동력이다. 같이 읽으며 신나게 토론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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