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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복 슈퍼 전담 샘터어린이문고 77
박남희 지음, 최정인 그림 / 샘터사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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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동화를 만났습니다. 주인공 장우의 긍정적이고 씩씩한 에너지가 3월 새로운 학년을 시작하는 모든 친구들에게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자신이 처한 환경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숨거나 화내거나 움츠러드는 친구들이 있다면, 이 책 속의 장우를 보며 위로와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초등 3~4학년 추천합니다.

📚장우는 할머니와 단둘히 경제적으로 어려운 환경에 살고 있어요. 장우 할머니는 폐박스를 줍는 일을 하시지요. 하지만 장우는 그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아요. 친구도 많아요. 자신의 환경을 탓하지도 숨기지도 않아요. 몸과 마음이 건강한 친구에요.

한편 동네 슈퍼집 아들 오복이는 자기 집의 힘을 빌러 친구들에게 과자를 나눠주고 그 대가로 친구들을 자기 맘대로 하려고 해요. 이런 오복이에게 친구가 없는게 당연해요.

오복이는 장우에게 일주일 동안 자신의 신하가 되면 자기집(오복슈퍼)에서 나오는 폐박스를 장우 할머니가 전담할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래서 둘은 계약서까지 쓰게 되지요. 하지만 사실, 오복이는 친구가 필요했던거에요.

신하 계약 마지막 날, 오복이는 장우에게 슈퍼 폐박스를 전담하지 못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해요. 화가난 장우는 오복이에게 할머니 일을 도우라고 해요. 미안했던 오복이는 할머니가 폐박스를 줍는 일을 돕게되요

이 과정에서 오복이는 할머니가 얼마나 힘드신지 느끼게 되지요. 그리고 장우는 오복이가 겉보기와 달리 마음이 따뜻하고 예의바른 친구라는 걸 알게되요. 친구가 없는 오복이를 안쓰럽게 생각하던 장우는 자신의 친구들과 오복이가 함께 어울릴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줘요.

🔖요즈음 할머니의 폐박스 수거 사업은 약간 내리막길이다. 경쟁자가 갑자기 늘었다. p.9

🔖천 원은 과잣값도 안 된다. 할머니가 애쓴 것에 비해 너무 적은 돈이다. p.24

🔖옹달샘 같이 퐁퐁 솟아오르는 물이 시냇물이 되고 강이 되고 바다가 되는 거여. p. 25

🔖"재덕아, 깡복이 우리 방축단에 넣어 주자. 쟤 운동 좀 해야 해."
신하 노릇을 한 건 생각만 해도 화가 났지만 할머니와 함께 따라다니던 오복이는 착하고 예의도 있었다. 친구가 생기면 오복이도 달라질 것 같았다. p. 83

🔖"됐어. 주짱. 우리 아빠가 할머니에게 오복 슈퍼 전담 맡긴다고 했어. 내일부터 할머니 멀리 다니지 않아도 돼."p.84

🔖"내가 슈퍼 청소하고 폐박스 나오는 거 정리하기로 했어. 그리고 친구 할머니라고 했어."p.84

🔖나는 이 시간 이후로 오복이의 치명적인 약점을 영원히 말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친구의 약점은 감춰 주는 게 예의니까. 오복이는 더 이상 찌질하지도, 좀스럽지도 않은 친구니까.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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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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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살았다. 이 아이는 먹는것 보다 자는 것 보다 이야기 듣는 것을 더 좋아할 정도였다.그래서 누구든 만나면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오."라고 졸라댔다.

특히 아이는 새로운 이야기를 좋아했고,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녔다. 그렇게 이야기를 쫓아다니면서 세월이 흐르고 더이상 들을 새로운 이야기가 없어졌다.

지루한 나날을 보낸던 어느 날, 옆집에 얼마 전 아이를 낳은 부인이 있었는데,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내 강아지가 또 내 강아지를 낳았구나!"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몇년 전, 어떤 영감이 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차린다. 그 수수께끼는 "한 집에 어머니가 둘, 딸이 둘인데 모두 합하면 셋이다. 어찌 된 일일까"였다.

이 수수께끼의 답을 찾는일이 왜 중요한가 하면,
아이가 몇년 전 길에서 한 영감을 만았는데, 아이가 영감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말하려던 찰나, 영감이 먼저 아이에게 "이야기 하나만 들려줘잉" 하는 것이다.
그러고는 영감은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를 색동보따리 안에다가 입을 쭉 내밀고 쭝얼쭝얼 하는 거다. 이에 아이는 색동보따리 안에 들어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지만, 이 영감은 자린고비처럼 절대 들려주지 않는 것이다. 대신 수수께끼를 내서 그 정답을 맞추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였다.

이제야 그 답을 알게 된 아이는 얼른 영감의 집을 찾아가지만, 영감은 그만 일년전에 죽고, 그의 외동딸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영감이 떠난 그 집에서는 밤만되면 영감의 방에서 수군수군 속닥속닥 이야기 소리가 나는데, 문을 열어보면 텅 비어 있었다. 귀신 소리가 나는 집이라는 소문이 나서, 영감의 외동딸은 무서워도 집을 팔지도 못하고 혼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외동딸이 하는 이야기가 끝이 안났다며, 귀신의 사연을 직접 들어야겠다고 용감하게 영감의 방문을 연다. 영감의 방에서 들리는 소리의 출처는 바로 색동보따리였다. 아이가 얼른 색동보따리를 열었더니, 그 안에 있던 이야기 귀신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이야기 귀신들은 모두 색깔이 있었는데, 몇몇 귀신들은 색깔이 바랜채로 아이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너무 오래 갇혀 있어서 이야기의 내용이 가물가물 사라져 곧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이 귀신들에게 자신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를 해주면, 그에 어울리도록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야기 세 가지를 금세 힘들이지 않고 지어주며, 귀신들에게 색깔을 불어넣어 준다.

그 새로운 이야기 세 편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 이 책은 아이가 서술자이지만, 옛날옛적에~~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가 떠오른다. 글이 전체적으로 술술 잘 읽히고 흡입력 있다. 책의 도입부터, 아이가 지은 세 가지 이야기 모두가 재미있다. 오랜만에 말 그대로 재미있는 책을 만난듯하여 기쁘다.

♤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어휘 공부에도 좋을 듯하다.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라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신선한 표현의 의성어, 의태어 등을 접할 수 있겠다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 볼 수 있게하여, 글쓰기와 창의력 발달에도 좋겠다.

♤ 초등 1~3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책에 흥미를 갖게 하고픈 친구들에게 읽히면 좋겠다. 책을 학습으로 여기는 초2 우리 딸이, 책을 놓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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