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귀신이 와르릉와르릉 1 - 딱 하나만 들려주오 초승달문고 49
천효정 지음, 최미란 그림 / 문학동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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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날에 이야기를 좋아하는 아이가 살았다. 이 아이는 먹는것 보다 자는 것 보다 이야기 듣는 것을 더 좋아할 정도였다.그래서 누구든 만나면 "이야기 하나만 들려주오."라고 졸라댔다.

특히 아이는 새로운 이야기를 좋아했고, 이야기가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찾아다녔다. 그렇게 이야기를 쫓아다니면서 세월이 흐르고 더이상 들을 새로운 이야기가 없어졌다.

지루한 나날을 보낸던 어느 날, 옆집에 얼마 전 아이를 낳은 부인이 있었는데, 친정어머니가 오셔서 "내 강아지가 또 내 강아지를 낳았구나!" 하는 말을 듣게 된다.

이 말을 들은 아이는 몇년 전, 어떤 영감이 낸 수수께끼의 답을 알아차린다. 그 수수께끼는 "한 집에 어머니가 둘, 딸이 둘인데 모두 합하면 셋이다. 어찌 된 일일까"였다.

이 수수께끼의 답을 찾는일이 왜 중요한가 하면,
아이가 몇년 전 길에서 한 영감을 만았는데, 아이가 영감에게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말하려던 찰나, 영감이 먼저 아이에게 "이야기 하나만 들려줘잉" 하는 것이다.
그러고는 영감은 아이가 들려준 이야기를 색동보따리 안에다가 입을 쭉 내밀고 쭝얼쭝얼 하는 거다. 이에 아이는 색동보따리 안에 들어있는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했지만, 이 영감은 자린고비처럼 절대 들려주지 않는 것이다. 대신 수수께끼를 내서 그 정답을 맞추면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하였다.

이제야 그 답을 알게 된 아이는 얼른 영감의 집을 찾아가지만, 영감은 그만 일년전에 죽고, 그의 외동딸만이 집을 지키고 있었다. 영감이 떠난 그 집에서는 밤만되면 영감의 방에서 수군수군 속닥속닥 이야기 소리가 나는데, 문을 열어보면 텅 비어 있었다. 귀신 소리가 나는 집이라는 소문이 나서, 영감의 외동딸은 무서워도 집을 팔지도 못하고 혼자 살고 있었던 것이다.

아이는 외동딸이 하는 이야기가 끝이 안났다며, 귀신의 사연을 직접 들어야겠다고 용감하게 영감의 방문을 연다. 영감의 방에서 들리는 소리의 출처는 바로 색동보따리였다. 아이가 얼른 색동보따리를 열었더니, 그 안에 있던 이야기 귀신들이 와르르 쏟아져 나왔다.

이야기 귀신들은 모두 색깔이 있었는데, 몇몇 귀신들은 색깔이 바랜채로 아이 앞에서 대성통곡을 하는 것이었다. 그 동안 너무 오래 갇혀 있어서 이야기의 내용이 가물가물 사라져 곧 죽게 된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이 귀신들에게 자신들의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를 해주면, 그에 어울리도록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주겠다고 했다. 그리고는 이야기 세 가지를 금세 힘들이지 않고 지어주며, 귀신들에게 색깔을 불어넣어 준다.

그 새로운 이야기 세 편이 궁금하다면 이 책을 꼭 읽어 보길 바란다.

♤ 이 책은 아이가 서술자이지만, 옛날옛적에~~ 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할머니가 떠오른다. 글이 전체적으로 술술 잘 읽히고 흡입력 있다. 책의 도입부터, 아이가 지은 세 가지 이야기 모두가 재미있다. 오랜만에 말 그대로 재미있는 책을 만난듯하여 기쁘다.

♤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어휘 공부에도 좋을 듯하다. 전래동화 같은 느낌이라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단어들을 익힐 수 있다. 또한 신선한 표현의 의성어, 의태어 등을 접할 수 있겠다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이야기를 지어 볼 수 있게하여, 글쓰기와 창의력 발달에도 좋겠다.

♤ 초등 1~3학년 친구들에게 추천한다. 특히 책에 흥미를 갖게 하고픈 친구들에게 읽히면 좋겠다. 책을 학습으로 여기는 초2 우리 딸이, 책을 놓지 않고 단숨에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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