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똥벌레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4년 9월
평점 :
절판


누군가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은 상대를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와 꼭 사상이나 취미가 같아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 않다면, 나는 하루키의 소설을 읽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하루키는 단편소설가로서의 하루키다.

위대한 작가들은 환경의 변화에 따라 인간의 사유체계가 변해가는 것을 잘 인식한 작가들이다. 현재 인간이 대상을 인식하는 방식은 사유보다는 직관하는 쪽이다. 전 세대 인간들보다 상황을 인식하는 능력은 발전했지만, 상상력은 축소되어 가고 있다,

하루키의 작품을 읽고 인상적인 구절이 있어 인용한다.


"선생님은 소설을 쓰는 분이니 인간의 행동양식 같은 데 관심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소설가란 어떤 사물에 대해 판단을 내리기 전에 그 사물을 있는 그대로 즐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린 겁니다."
나는 그의 말에 대해 잠깐 동안 생각해 보았다. 이론적으로는 맞는 말이었다.
"일류 작가라면 그렇겠지." <<개똥벌레>>, <헛간을 태우다> 중에서 6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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