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 카네기 인간 관계론 (개정판)
데일 카네기 지음, 강성복.정택진 옮김 / 리베르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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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퓨터가 없을 시절, 나는 책을 많이 읽었다. 하루에 2권 이상씩 꾸준히 책을 읽었고, 독서가 곧 유흥이었다. 어딘가에서 들었는데 우리세대를 n세대라고 한단다. 컴퓨터와 함께 자라서 그렇다고 하는데 n이 컴퓨터와 무슨관계인지는 잘모르겠다. 어쨌든 어린 나는 책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많은 책을 읽었는데, 컴퓨터가 보편화 되고부터는 책과는 조금 거리가 멀어졌었다. 이런얘기를 하는 이유는, 내 독서의 취향을 말하기 위해서다. 사실 나는 책의 종류는 가리지 않고 읽어왔지만, 유독 자기계발서에 한해서는 별로 좋지 않은 인식을 가지고 있다. 내가 가지고 있던 자기계발서에 대한 인식은 '부족하고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들이 책이나마 읽어서, 그렇게나마 자신을 다잡으려는 도서류' 였기 때문이다. 이런종류의 책을 읽느니 차라리 문학, 정보, 전기 등 실제 지식에 도움이되는 책을 읽는게 도움이 될거라는 생각에서였다. 이 책 한권이 '자기계발서에 대한 내 인식을 완전이 바꿔놓았다!' 라고 하진 않는다. 실제로 몇권의 자기계발서를 읽었을때, 뭔가 부족하고 아쉽고, 시간이 아깝고, 그렇게 느꼈었던건 사실 내용의 깊이가 부족해서 였던건 아닌가 생각해본다.

 데일 카네기 인간관계론. 제목만 봤을때는 데일 카네기라는 사람의 논문 쯤이나 되겠거니 생각했다. 책뒷표지에는 '하버드대학 4년과정과도 바꾸지 않겠다!' 라는 다소 파격적인 내용의 문구도 삽입되어있다. 그러다 앞표지에서 보지 말아야 할 문구를 보고 말았다. '자기계발서의 원전, 처세술의 모든것' 이 한문구가 이 책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렸다. '아 자기계발서...' 독서모임에서 받은 책중, 가장 나중에 읽은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서론이 많이 길어졌는데, 책을 펴서 중반까지 읽을 때 까지 한번도 일어서지 않았다. 가히 자기계발서의 원전이라 할 만 했다. 아니 자기계발서의 바이블이라 해도 과언은 아닐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책의 내용을 접목한 내 삶을 생각해 봤다. 사람의 호감을 얻는 법, 상대방을 설득하는 방법, 행복한 가정을 만드는 방법 등, 중요한 것은 이 책의 내용을 모든 삶에 적용 시킬 수 있고, 또 이책의 내용이 굳이 남들의 평가 때문이 아니더라도, 내가 이상으로 바라마지 않는 삶이라는 것이다. 책의 내용에서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대목은 세가지였다. '다른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라.',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사람들에 대한 비난 비판 불평을 삼가라.' 모두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말들인데, 현재의 내 삶에서 가장 안되는 부분 세가지라고 생각하는 것들이었다. 앞에 모두 몰려있길래 사실 좀 놀라기도 했다. 군에 다녀오면서, 안그래도 남에 대한 배려심이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하던 차에, 이 책에서 말하는  '다른 사람의 관점에서 생각하라' 라는 내용이 마치 나를 꾸짖는것 같았다. '솔직하고 진지하게 칭찬하라.'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진심으로 칭찬한 적이 몇 번 이나 있었던가? 내 경우는 열손가락으로 꼽을만큼 많지 않았다. 다른 이들을 인정하지 않았고, 그들이 이뤄 놓은 성과를 생각하지 않았다. 삶의 태도를 조금은 바꾸어야 겠다고 책을 읽으며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사람들에 대한 비난 비판 불평을 삼가라' 라는 대목에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을만큼 얼굴이 붉어지기도 했다. 평소에 뜻한 바대로 이루어지지 않거나, 답답하거나, 짜증이 나거나 하는 모든일들에 대해 나의 잘못을 생각해보지 않았다. 모두 남의 잘못이고, 남의 실수고, 남의 탓이었다. 그런생각들을 바꿔야 한다고 다짐한다. 아울러, 자기계발서에 대한 인식도 조금은 바꾸었다. 인간이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부족함을 채우고 싶어하는 욕구는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어야했다.

 책한권으로 사람이 바뀌기란, 어찌보면 불가능 한 이야기다. 책은 책일 뿐, 어떠한 강제성도, 물리적 힘도 발휘하지 못한다. 나의 확고한 믿음 중 하나는, '모든 성공 뒤에는 좋은 생각과 그것을 실현 시키는 행동이 있다.' 라는 것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약간의 생각을 바꾸었지만, 바꾼 생각만큼 행동하지 않는다면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모두 죽은 생각이며, 고려 청자에 개밥을 담아놓은 꼴이 될 것이다. 사고하고, 되뇌이고 또 되뇌여서 행동에 이르게까지 한다면, 자기 계발서는 나 뿐만이 아닌 모든이에게 성경보다 중요한 책이 되리라 믿는다. 그런의미에서 내가 읽은 데일 카네기의 인간 관계론은, 나만의 바이블이 될 충분한 자격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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