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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놀이 - 그 여자, 그 남자의
김진애 지음 / 반비 / 2018년 2월
평점 :
집에 대한 이야기. 우리가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집.
회사를 다닐 때는 아니지만 지금 전업주부인 나는
집에 있는 시간이 가장 많다. 김진애의 감수성을
키우는 프로젝트로 나온 책인데 부제부터 마음에 들었다.집에서 어떤 놀이를 할 수 있는가?
알려주는 책인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다양한 시각으로 집을 살펴볼 수 있었고
생각할 기회를 준 책이었다. 단지 집은 잠자고, tv 보고 쉬는 공간 뿐만이 아니라
그 공간에 구성하는 사람들이 어떤 시각으로
집을 바라보는가에 따라서
싸우며 정드는 집, 아이가 잘 자라는집,
작아도 크게 사는 집, 집같은 집이 될 수 있다고 이야기 한다.
그렇지 않아도 한 줄 한 줄 정독한게
집에 대한 이야기가
수필처럼 재미나게 쓰여졌고
어려운 전문 용어가 나오지 않아
누구나 쉽게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어제는 친한 친구를 만났다.
25평에 사는 한 친구가,
다른 친구들은 33평 40평에 산다고
투덜거리는데
그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아니었다.
짐은 늘어가는데 정말 나 역시 8년을 20평대에 살 때 매우 좁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책에서 한 사람이 최소한 살아갈 때 필요한 평수가 나오는데
그것에 비하면 정말 넓은 것이었다. 하지만
내 욕심때문에 사들인 수만가지 물건으로 인해
우리 집은 늘 늘 좁고 숨을 쉴 수 없는 공간이 되어버렸다는 것이지.
또...한 미니멀리스트와 달리 맥시멈라이프를 꿈꾸었던 자였기에
소유에 대한 집착을 못 버리기에....저자가 말한 것처럼
늘 집이 좁게 느껴졌던 것이다.
무소유에 대한 이야기부터 일본의 건축에 대한 내용도 중간 중간 나오는데
이 역시 재미난 파트였다.아이가 있어서인지 아이파트도 재미났는데,
식탁서 밥도 먹고 만들기도 하고 공부도 하고 다양한
일을 함께 하는 공간, 또 장농에 숨어서 숨바꼭질도 하는 공간
집을 재미나게 꾸며보는 것
diy 내 손으로 직접!
이런 일련의 일들이 모두 집놀이가 된다는 것!
내가 살던 옛집이 딱 그거였다.
대추, 감, 은행나무가 있어 농장에 안가도 거기서 뛰어놀고,
놀이터가 있어서 집 안에서 친구를 불러 놀고,
눈이 쌓이면 눈사람도 만들고..
너무 지금과 달랐다. 다락방이 있어 숨어서 놀기도 하고
연기도 하고,
탐험놀이도 하고...
장독대에 올라가 옆 집을 구경하기도 하고...
갑자기 그리워지는 우리 집!
집은 그저 쉬는 공간이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사람이라면
너무 집이 좁아 불만이라면
한 번 추천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