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와 개신교
박도식 지음 / 가톨릭출판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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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진 형제들...

우리가 알고 있는 천주교는 '공번된', '보편적인'이라는 의미의 '가톨릭'교를 의미합니다. 하지만, 이천 여년의 시간 동안 변화를 겪으며 갈라져 나온 형제 교회들이 생겨 났습니다.

하느님의 뜻과는 달리 인간의 영역에서 자신들의 정치적, 사상적 이유로 교파가 생겨나게 됩니다. 또한, 내부적인 부패도 영향이 있었음은 물론입니다.

그리하여 우리나라 삼대 종교를 말할 때 '천주교', '기독교', '불교'를 거론하게 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이 '기독교'의 범주에 '천주교'가 들어가는지 모르는 일반인들이 태반입니다.

'기독교'는 '그리스도(Christ)교'의 한자 음차(音借)입니다.

한자의 생성 원리인 육서(六書) 중 하나인 '가차(假借)'이지요. (나머지는 상형(象形), 지사(指事), 형성(形聲), 회의(會意), 전주(轉注))

'아시아(Asia)'를 '아세아(亞世亞)'로, '프랑스(France)'를 '불란서(佛蘭西)'로, '도이칠란드(Deutschland)'를 '독일(獨逸)'로 부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한마디로 '기독교'는 '예수 그리스도'를 가르침과 행적을 믿으며, 인류 구원의 메시아로 따르는 종교입니다.

그럼, 동네의 무수히 많은 붉은 십자가의 교회는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요?

바로, '개신교(開新敎)'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새로(新) 열어(開) 만든 종교(敎)"라는 의미로 직역할 수 있겠습니다.

천주교 신자로서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이따금씩 개신교를 열심히 믿는 신자로부터 이해되지 않는 말을 들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마리아을 믿는 종교를 왜 믿냐", "왜 십자고상 앞에서 인사를 하고 기도를 드리냐", "미사(예배) 때 받아 모시는(먹는) 성체(하얀 것)은 뭐냐", "사제(인간)가 어떻게 인간의 죄를 사해줄 수 있냐" 등등 얼굴이 붉어질 때가 가끔씩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제대로된 답변 보다는, "그래도 천주교가 정통이다", "당신이 천주교에 대해서 잘 몰라서 그런다"며 싸움을 피하며 얼렁뚱땅 넘어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책 "천주교와 개신교"는 간단한 제목만큼이나 개신교 신자들이 천주교에 대해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명쾌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미 고인이 되신 박도식 신부님이 지으신 책으로, "혜숙이와 박신부"의 개신교 버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주교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개신교 신자와의 문답을 통해 오해를 풀고, 천주교의 교리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혹시라도 천주교에 관심이 있으신 개신교 신자께서는 이 책을 읽고 난뒤, "혜숙이와 박신부"도 추천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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