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질이 포악하고 더러워서 짝짓기도 해본적 없는 호랑이가 살쾡이 인줄 알고 작은 몸집을 가지고 태어나 무리에서 도태된 겁쟁이 붉은 여우를 주웠다. 별다른 장애물 없는 단순한 구조이지만 엉큼한 여우같은 호랑이가 말랑말랑한 여우와 잘 어울리며 시종일관 알콩달콩하니 귀엽고 귀여운이야기다. 여우 앞에서만 한정 귀여운 댕댕이가 되는 호랑이가 눈에 그려진다.
두개의 글. 세아에게는 로맨스물로 취급하기에는 너무나 범죄고 어느 한사람 행복한 자가 없는게 풀려난 남자친구와 언제 정신차려 미쳐버릴지 모를 동생등 봉합되지 않은채 폭탄을 품고 끝난다. 이건 몸에 나쁜거 잔뜩 첨가된 먹고 싶지 않은 맛이라고 할까. 두번째 글 범이 채어간 아씨 때문에 이책은 살았다. 짧아 군데군데 비어버린 전개가 있지만 그 안에 못된 놈도 해결하고 고생한 여주가 늠름한 남주 만나 복받고 행복해지고 달달하게 끝난 동양물이다.
"장 소의, 병은 입으로 들어오고 화는 입에서나온다지요. 명심하십시오."예전 연산군이 떠오르는 구절이네 반갑다.
"차를 버리고 장을 지킨다.""나도 다른 도리가 없음이야."
사람이라면 누구나 마음속에 저울이 있게 마련이다. 아무런 감정도 욕망도 없는 성인이아니고서야 이 저울은 자신이 호감을 품은 방향으로 기울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