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으면서 한 가지 감탄했던 점은 소설 속 모든 이야기가 각자 다른 배경, 인물, 이야기가 쓰여있다는 것이었다. 시대적인 부분도 다 달라서, 이렇게 다른 이야기를 한 사람이 쓸 수 있나 싶을 정도였다.
다시 작가가 건넨 질문으로 돌아와서, 간단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쉽게 대답할 수 없는 부분을 찌른다. 나의 자리, 성공, 돈, 명성, 아름다움, 성적인 즐거움, 누군가로부터 사랑받는 것 그리고 세상의 부조리함. 이 질문과 더불어 '그것이 당신에게 진정으로 유익한 것인지'도 함께 고민해 달라는 요청을 한다.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때도 있다.
정말 내 스스로 갈망하고 추구하는 것도 분명히 있겠지만 흘러가다 보니 혹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살아남기 위한) 갈망은 그것이 나에게 유익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벗어나지 못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그 부분이 잘 표현된 이야기 챕터도 있었다.
나는 결론적으로 '무엇을 갈망하고 추구하며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졌다. 독서를 하면서 내가 추구하고 갈망하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했지만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다. 나는 이 책 속 '야생의 사고' 부분을 이미 겪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돈, 아름다움, 사랑받고 싶은 마음, 성공, 나를 나타내는 수많은 요소들. 아니, 나를 나타낼 수 있다고 생각한 요소들, 그러나 어느 순간에 의미가 없어지는 것들.
물론 여전히 갈망하고 추구한다. 다 필요 없다고 생각해도 또다시 원점으로 돌아오게 되어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것이 전부가 되면 안 된다는 게 나의 대답이다. 내가 정말 한 번밖에 살아갈 수 없는 인생 속에서 진심으로 갈망하고 추구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여행을 떠나야 할 것 같다. 첫 챕터의 주인공처럼.
흥미로운 이야기와 함께 던져지는 중요한 물음.
무거운 질문을 쉽게 스며들게 만들고 계속해서 생각나게 하는
나에게는 한 번 읽는 걸로 그 의미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는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