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 청목 스테디북스 42
이광수 지음 / 청목(청목사) / 2001년 1월
평점 :
절판


중 3 기말고사가 다 끝나자 우리 3학년은 할 일이 없어 수업시간마다 매일매일 빈둥거렸다. 선생님은 참다 못해 우리에게 독서 계획을 세워보라고 하셨다. 그렇게 계획을 짜고 있는데 선생님께서 칠판에다 무언갈 적고 계셨다. 무언인가를 봤더니 책 목록이였다. 선생님께서 이거는 꼭 집어넣으라고 하셨다. 나는 이제 책까지 내 마음대로 못 읽나 싶어 혼자속으로 짜증을 냈다. 이런 마음을 아신건지 선생님이 이건 고등학교 가기 전에 꼭 읽어야 하는 책이라고 고등학교 때는 읽을 시간이 없다고 하셨다. ㅍ.ㅠ 그 말을 들어도 읽고 싶지 않은 마음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어쨌든 그날 친구와 함께 도서실에 갔다. 뭘 읽을까 찾고 있는데 무정을 발견하게 되었다. 아까 선생님이 칠판에 적으신 책 제목중에 하나였다. 생각해보니 이건 필독도서라고 해서 우리반 애들이 다 읽을게 뻔했다. 이 한권의 책을 23명이서 볼려면? 한참 후 졸업하기도 전에 못 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래서 나는 이 무정이란 책을 빌렸다. 처음에는 아무리 필독 도서라고 하지만 책도 너무 두껍고 또 옛날 책이라 그런지 조금씩 찢어져 있었고, 꼭 읽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빌린거라 그냥 읽을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읽으면서 괜찮은 책이라는 생각이들었다. 물론 솔직히 말해서 조금 지겹고 이해 가지 않는 부분이 많았지만 말이다. 내가 느낀 이 책의 묘미는 바로 묘사이다. 묘사라고 표현해야하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인물의 심경변화가 잘 나타나 있는 것 같다. 이 주인공 형식의 경우 복잡한 인물이다. 뭐라 딱히 표현 할 수 없고 다만 분명한 것은 성격이 좀 지나치게 우유부단다는 것이다. 나도 성격이 우유부단한 편이라 주인공 형식을 이해못하는 것은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유독 형식을 미워하게 됬다. 주인공을 미워하게 되다니 헐 ㅡ_ㅡ;;;

아무튼 그런 부분을 잘 설명한거 같다. 처음 한 번 읽을때는 이해가 가지않았으나 2~3번 정도 읽으니 이해가 갔다.

이 때문에 이 책을 읽는데 무려 2주나 걸렸다. 내가 아무리 오래 읽는 편이라지만 이렇게 오래 읽은 기억이 별로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시간을 투자한 만큼 돌아오는게 많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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