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말 대사전
가켄 편집부 엮음, 박미정 옮김, 나카가와 히로시 & 나카가와 아키코 감수 / 니들북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외국어를 배우듯, 규칙과 법칙을 익히면 강아지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다. 100%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할지 몰라도 둘 사이의 거리는 부쩍 가까워 질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강아지의 마음을 알려고 노력하는 당신의 마음'이 강아지에게 전해진다는 사실이다. 당신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낀 강아지는 당신을 깊이 신뢰하게 될 것이다. 

 

 

 집에 강아지가 있다 보니 좀 더 강아지의 언어를 이해하고 싶고 나의 마음이나 생각을 바르게 전달하고 싶은 맘에 관련된 책을 보면 꼭 읽어보게 된다. 개의 습성이나 보디랭귀지, 울음 등에 따른 강아지의 마음을 해설해주는 책 '강아지말 대사전'은 개를 관찰하고, 개의 언어를 이해하는 방법을 다룬 1장, 개에게 나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법을 담은 2장, 그리고 개의 조상이나 품종별 특성을 다룬 3장(3장의 비중은 1, 2장에 비해 적은 편이다.)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 들어가기 전 아주 유용하게 쓰일 퀴즈 40문제가 수록되어 있는데 자신이 강아지의 마음을 얼마나 잘 아는 주인인지 간단히 테스트해볼 수 있다. 만점을 받지 못해 '완벽한 주인'은 아니지만 '강아지의 기분을 잘 아는 주인'이라는 결과가 나와 그동안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책도 보고 TV동물농장도 챙겨보고 또리의 마음을 알기 위해 노력했던 게 효과가 있었구나 생각하며 뿌듯했다.

 

 이 책은 '강아지말 대사전'이라는 제목에 조금 더 덧붙여 사진사전이나 그림사전이라고 바꿔도 될 정도로 대부분 사진과 그림으로 설명되어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알기 쉽게 기본적인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개를 처음 키워보거나, 개를 훈련시키는 데 서툰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난이도가 높은 애견훈련책이나 애니멀커뮤니케이션 책을 기대한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나는 퀴즈를 통해 내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적으로라도 점검할 수 있어서 좋았고, 알고 있는 지식도 있었지만 세세한 내용을 모르거나 잘못 이해하는 부분들을 확인하며 정리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강아지의 언어에 대해 무지하던 시기에서 조금씩 알아가는 시기로 넘어갈 때 가히 충격적이었던 것은 나의 언어와 강아지의 언어가 아예 다른 부분이 많았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함께 하며 잘 지내기 위해, 부딪히는 부분들을 바로 잡기 위해 내 방식대로 노력했던 것들이 오히려 문제 행동을 부추기는 방법인 것을 나중에 알게 된 경우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이제 막 애완견을 기르기 시작했다거나, 곧 기를 계획이 있다면 꼭 강아지의 언어를 배우고 익히기를 권한다. 사용하는 언어가 다른 이들이 소통하는 데 한계가 있듯이 사람의 언어와 강아지의 언어는 다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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