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야
와루 글.그림 / 걸리버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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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따뜻해지는 와루 님의 신간 웹툰책 '소나기야..'
책을 받자마자 단숨에 끝까지 읽어버렸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캐릭터가 다들 분명해 읽어내는 데 막힘이 생기지 않는다. 책을 덮을 때 기억에 선명히 각인될 만한 강하고 자극적인 부분은 떠오르지 않지만 따뜻해지고 따뜻해진다.

 

유명한 와루 님의 '스마일브러쉬'를 전부 다 보진 못했지만 중간중간 챙겨봤었다. 일상의 이야기를 조금씩 풀어내기에 읽으며 공감도 되고 보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곤 했었다. '소나기야..'는 스토리가 있는 '스마일브러쉬' 같다고 해야 할까. 건강의 회복을 위해 외진 마을로 간 와루(!)와 마을 사람들의 모습, 그들이 겪는 작거나 큰 갈등과 대립,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들이 나에게도, 내 주위에서도 있음직하기에 친근하게 느껴진다.

 

와루 님의 동글동글한 그림체, 비슷하게 동글동글한 폰트가 아기자기하고 사랑스럽다. 쓰인 색들도 파스텔톤이나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색이다. 종종 배경을 흰색으로 놔두고 인물들만 색칠하는 방식이 인상깊었다. 그림도, 글도, 담긴 내용도 편안하고 따스해서 눈도, 마음도 호강하는 기분이었다.

 

웹툰을 보고 많이 생각하게 되는 부분은 '편견'이라는 한 단어였다. '편견'은 사람과 사람이 소통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을,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마을 사람들이 '편견'이라는 족쇄 속에서 서로에게 다가가지 못할 때 와루라는 방문객이자 이방인이 그 '편견'을 깨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공감이 되었다. 익숙하고 오래된 사이일수록 서로를 자신의 좁은 생각 안에 가두기 쉽다. 낯선 사람을 만날 때의 설레임과 순수한 기대감으로 대하는 마음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곧 영화로도,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이 된다는 '소나기야..' 둘 다 꼭 챙겨보고 싶다. 내가 챙겨본 웹툰이 영화화되거나 한 적이 없어서 이 웹툰이 특히 영화에서는 어떻게 표현이 되어질 지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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