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물 고개 비룡소 전래동화 9
소중애 글, 오정택 그림 / 비룡소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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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래동화의 색채가 한껏 짙은 표지가 책을 보기전부터 설레게 했다. 읽기 전에 쭉 한번 훑어 보는데 "오라, 이건 무슨 기법이지?" 그림에 판화 기법 같긴 한데 형광색도 들어가고~ 다색 석판화 기법이란다. 옛날 한지같은 누런 바탕종이에 풍부한 색감을 이용한 신기한 디자인적 시도에 책을 볼 맛이 한층 더 생겼다. 우리 아들은 18개월 나이에 비해 많은 글밥에 그림에만 집중하고 있었지만, 또 한가지 엄마가 코믹하게 읽어주는 총각의 대답소리 "이예"에도 집중한다. 가난하지만 마음씨 착하고 효심이 지극하던 총각이 우연히 발견한 '단물이 나오는 샘'때문에 점점 욕심꾸러기로 변해 가는 이야기. 결국엔 나중엔 어머니도 신경쓰지 않고 단물로 돈 벌 생각만 하다가(크게 욕심 내다가)단물이 숨어버리고만 요즘 우리 사회의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이다. 물질만능주의에서 돈이면 다 된다는 생각으로 무장한 아이들에게 전래동화로서 교훈을 주기 딱 알맞은 이 책은 아이들 뿐만 아니라 우리 성인들에게도 적당히 생긴 행운에 너무 과욕을 부리지 않아야한다는 경종을 울리고 있는 것 같다. 또한, 이 단물 고개 이야기는 실제로 천안에서 전해오는 전설을 갖고서, 전설 속에 등장한 술고개를 아이들에게 쉽고 친숙한 소재인 단물로 바꾸어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하니 아이들을 생각하는 작가의 마음도 한층 더 엿볼 수 있다. 비룡소에서 전래동화 계발에 힘을 쓴다고 하니 이 단물 고개 한권만 봐도 앞으로 세심하고 재미있는 전래동화책이 많이 나올 것 같아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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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살아 있는 미술관 이야기
클레르 다르쿠르 지음, 신성림 옮김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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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들이 살아 있는 미술관 이야기' 이 책은 어린이 미술책 전문가인 클레어 다르쿠르가 지은 책으로,
엄마로서 해외 모든 미술관에 아이를 데려갈 수 없는 아쉬움을 이 작가가 풀어주고 있는 것 같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아들고 무슨 이런 책이 다 있나 싶었다.

아이들 책이 아니라 성인이 보는 책인줄 알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이 책은

실제 박물관 미술관에 전시된 작품들을 갖고 작가가 동물을 묘사하고 있다.

다소 작품들에 대한 해석에 아이들이 어려움이 있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이 책을 처음 접할 때 가장 관심 있어하는 소재가 동물이니 만큼 어린 우리 아들도 이 책을 아주 좋아했다.

 또한 책을 통해 동물을 접할 때 단순히 회화적으로나 사진으로 접할 경우가 많지만,

이 책에서는 그림 뿐만 아니라 조각, 소조, 회화, 심지어 원시시대 유물까지 다양한 소재로 동물을 표현하고 있어,

하나로 굳어질 수 있는 아이들의 시각을 다양하고 창의적으로 바꾸어 줄 수 있는 계기가 되는 책이었다.

 여러 작품으로 동물을 감상하고, 책의 뒤편에 가보니 친절한 설명이 또 반갑게 있었다.

미술관에 간 아이들이  큐레이터의 친절한 설명을 듣고 있는 것처럼 자세하고 친절하면서 쉬운 설명이 겻들여져 우리 아이들이 미술작품은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타파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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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a at The Treedome (책 + CD 1장) - 스폰지밥 네모바지 스폰지밥 챕터북 1
스티븐 힐렌버그 원작. 테리 콜린스 지음. Mark O'Hare 그림 / 고릴라박스(비룡소)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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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은 스폰지밥 캐릭터에 대해서만 알았지 아기 엄마이면서도 스폰지밥에 대한 이야기를 읽어본 적이 없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딸과 즐겨읽을 정도로 흥미로운 책인데도 불구하고, 이번에 처음 접했다는 게 좀 부끄럽기도 했지만, 영어교사로서 자신있게 스폰지밥 1탄을 펼쳐들었다. 그동안 아이들 가르치는 데에만 신경썼지 개인 영어 공부를 향상시키는 데에 게을리 했음에 이런 결과가 나왔을까? 모르는 단어가 꽤 되었다. 하지만 구문 설명이 틈틈이 뒤쪽에 되어있고, 또 문맥상 흐름이 끊길까, 또 재미가 덜해질까 흐름을 끊지 않고 쭉 읽어버렸다. 다른 세계에 살 수 밖에 없는 스폰지밥과 다람쥐의 우정이 생명의 조건 때문에 끊어질까, 어떻게 지속될까 기대하며 읽다보니 어느새 9장까지 훌쩍 넘어가 있었다. 또한 단어가 모르는게 가끔 있어서 그렇지 문장 자체적으로 어려운 문장은 없었다. 또한 함께 삽입되어 있는 CD도 이해하는 데에 한층 더 도움을 주었다. 단, 아쉬운 점이 있다면, 포함되어 있는 옵션이 CD가 아니라 DVD였으면 한다는 점! 이런 생각은 아마도 우리 아가가 어리기 때문에 이 책이 아직 우리 아들이 읽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어려움 정도가 아니라 이해가 되지 않기 때문에)DVD를 보면서 읽히도록 하면 연령대를 더욱 낮추어 많은 독자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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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는 뭐든지 자기 멋대로야 비룡소의 그림동화 135
케빈 헹크스 지음, 이경혜 옮김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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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터가 몇 살인지는 모른다. 단, 친구와 놀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아마도 유치원에서 초등학생 정도의 나이?
자기 생각이 뚜렷한 체스터는 친구 윌슨가 똑같앗다. 둘은 가장 친했고, 하는 행동도 똑같았다. 그 시기 아이들의 모방심리를 정확히 반영하듯이

그러다 특이한 릴리가 이사오자 이 둘은 경계한다. 하지만 릴리가 둘을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 준 후에 이들은 세쌍둥이가 된다.

아이들이 친구 사이에서 똑같은 행동을 하고 똑같아지려고 하는 이 책을 읽고, 나는 친구 보다는 내 뱃속에 있는 우리 쌍둥이들이 생각났다.

주위에서 쌍둥이들을 보면 다른 옷을 사서 번갈아 입혔으면 하는 엄마마음에도 둘은 똑같은 옷만 입으려하고, 모든 것을 똑같이 사기를 원한다고 한다.

친구사이에도 자기만의 생각과 방식이 있기 때문에 릴리와 같이 특이한 아이가 이사오자 경계하지만 또, 새로운 것을  친구를 통해 배우면서 즐기는 것도 아이들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이 책에서는 아이들이 심리를 미묘하게 보여준다.

  17개월인 우리 아들은 요즘 주위 사람들이 하는 것을 따라하기 좋아한다. 아직 체스터처럼 친구를 접할 기회가 없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할머니가 자신을 업어주는 것을 보고 인형을 업고 다니고, 엄마가 드라이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드라이기를 들고 해보고, 아빠가 엄마 허리 주물러주는 것을 보고 자기도 엄마 허리를 두드려 본다. 한참 모든 것을 쉽게 흡수하고 기억력이 좋을 시기인지라 엄마,아빠가 행동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곧 어린이집을 다니면 친구들 행동도 금방 모방할 것 같다. 엄마의 마음으로서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 좋은 본보기를 실천했으면 좋으련만 아마 우리 아들도 자기가 모르던 새로운 세계를 그 친구를 통해 경험하고, 가끔은 엄마 맘에 들지 않는 행동도 하겠지...하고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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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으로 비룡소의 그림동화 205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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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도야 놀자'로 인상깊었던 이수지 작가의 신간 '거울 속으로'가 나왔다는 소식에 빨리 보고 싶었는데, 기다리던 책을 받아보았다. 책을 받고서 처음본 표지의 제목과 여자아이까지 첫 겉표지에만 벌써 2개의 거울이 숨어있었다. 
  매 페이지마다 책 가운데의 접히는 부분이 저절로 거울이 되었으며, 거울을 기점으로 양쪽의 데칼코마니 기법으로 주인공의 심리상태와 절정에 이른 여자아이와 거울 속 아이까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극적 효과를 더해 주었다.  

  거울 속 판타지 세계가 우리 아들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했지만, 글자 없는 그림책이 주는 효과에, 여자 아이가 사라지는 장면이나, 다시 나타나 거울 속 친구를 밀어버리는 장면등에서 독자 개개인의 자유로운 해석이 들어갈 수 있다는 면에서 이 책은 쉽게 몇 마디로 정의내릴 수 없는 책이었다. 솔직히 처음 이 책을 보고서는 외로운 여자아이가 거울 속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고선 신나게 놀다가 그 거울 속의 내가 진짜인 나보다 더 춤을 잘 추고 도취되어있자 질투심에 거울을 깨뜨리는 것으로 화를 낸다는 설정으로 인식하였다. 그리고는 다시 주인공 아이는 외로워진다. 조금 무서웠다. 판타지 세계이지만 우울하게 시작한 첫장과 함께 다시 외롭게 끝나는 마지막장이 어른들에게도 섬뜩한 면이 있었다. 하지만 몇 번을 다시 보고, 생각하고 한 끝에 이 책은 내가 생각한 대로, 느낀 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는 책이란 걸 깨달았다. 자신에게 자신감이 없는 여자아이가 거울을 통해서 자신의 이상형, 즉 자기의 역할모델을 그려냈지만, 결국엔 소심한 성격탓에 그 이상형을 따라잡지 못하고 다시 자신감 없는 상태로 돌아간다고 볼 수도 있다. 거울 속 친구를 스스로가 밀어버린 주인공 아이지만,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는 가능성 또한 이 책이 내포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아이가 그 상대를 감당할 자신만 있다면... 아마 다시 만나려고 하기까지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겠지만 말이다.

  이 책은 판타지의 절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쉽게 단정할 수 없고, 결론내릴 수 없지만, 이만한 판타지가 있을까할 정도로 기이한 체험을 하게 한다. 우리 아이가 이 책을 이해할 때쯤에는 멋진 자아를 거울 속에서 발견하고 닮고자 노력하고 이겨낼 수 있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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