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인물들의 본성과 원칙, 또 그 사이에 있는 공백, 그리고 존재하는 무엇인가를 한 개인이 가질 수 있는 다양성으로 충분히 묘사했다. 덕분에 나는 각 인물의 입장에서 소설을 재구성해서 볼 수 있었다. 시대적 배경에서 누군가는 누리고, 또 빼앗기고, 어떤 이는 타협하고, 또 배척하고, 상대적으로 이용하며 살아가지만, 그들 모두 각자의 위치에서 나름의 주도적 삶을 선택한다. 일제 강점기라는 시대적 배경으로 수동적 삶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자신의 선택에 따라 삶을 개척하는 모습이 흡사 야수와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