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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박묵시록 카이지 20
후쿠모토 노부유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2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도박묵시록 카이지라... 난 처음엔 화투같은 카드류의 도박을 다룬 만화일 거라고 생각했다. 책방 아저씨의 추천을 받아서 빌리긴 하면서도 도박을 다룬 내용이 매니아들 이상에게까지 통용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 만화는 그런 도박을 다룬것이 아니었다. 처음부터 가위바위보 게임이 나오고, 그 이후는 인간 레이스와 제비뽑기 등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는 게임들이었다. 단, 걸어야 하는것이 한 사람의 인생이라는 것 뿐... 극한의 상황에 몰린 주인공, 카이지는 철저한 다른 사람들의 심리 계산에 기초해서 살아남기 위한 사투를 벌여야 한다. 이 모든것은 돈. 사채업자들의 농간 때문이지만, 그들을 이길 힘이 없다면 그들이 시키는대로 도박을 해야만 한다. 카이지는 그래서 인생 한판을 건 도박을 시작한다. 자신의 속마음을 들키지 않고,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읽어내야 한다- 그리고 나와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사람들을 밟아야만 내가 살아남는다...
배경만 약간 바꾸면 현재의 우리 사회를 그린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게 해주는 만화다. 이른바 '신과 같은' 그림체에 질렸거나 고만고만한 이야기 가운데서도 색다른 스토리를 찾는 사람들, 꼭 읽어보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