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 - 80억 명의 인간이 1명의 거인이라면
롭 시어스 지음, 톰 시어스 그림, 박규리 옮김 / 비룡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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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억 명의 인간이 1명의 거인이라면'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환경 책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은 이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80억 명의 인간이 1명의 거인이라면 어떤 모습일지 그려지시나요?


롭 시어스와 톰 시어스 작가는 이런 독특한 상상에서 시작하여 이야기가 뻗어나갑니다.


독특한 상상에서 시작된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은 지구의 여러 환경 문제를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80억 인류가 뭉쳐진 거인의 일상을 따라가면서 우리는 동물의 개체 수, 음식의 소비량, 자원의 소비량, 쓰레기 배출량을 살펴볼 수 있었어요. 즉, 인간의 집단 전체가 지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어요.

그동안 환경 관련 책들은 모두 어두운 내용으로 가득했습니다.

아마도 미래를 걱정하는 마음에서였겠지요.

그러나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에서는 흥미로운 소재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환경문제를 생생히 느낄 수 있었어요.

오히려 심각한 문제를 덤덤하게 표현해서인지 기억에 더 오래 남았던 것 같아요.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 제목만 보았을 때, 어떤 스토리일지 궁금했어요.

그리고 부제를 보면서 스토리를 상상해보게 되었죠.

그런데 막상 읽어보니 상상했던 스토리와는 달리 굉장히 신선했습니다.

80억 명의 인간을 1명의 대왕거인으로 만들 때만 해도

'거인이 등장하는구나, 거인이 주인공이구나' 했는데,

인간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 자원, 쓰레기 등 모든 것을 '거인화'합니다.

즉, 하나의 개체 또는 부류를 모두 합쳐서 딱 하나로 만드는 것이죠.

그래야 쉽게 다가올 수 있거든요.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 장점을 딱 하나 꼽으라면, 바로 이 점이에요.

대부분의 환경 책을 보면 동물의 개체 수, 자원 사용량, 쓰레기 배출량에 대한 수치를 알려줍니다.

그런데 수치 자체만으로는 쉽게 와닿지 않아요.

아마도 익숙지 않은 개념이기 때문일 거예요.

하지만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에서는 이렇게 감을 잡기 어려운 수치와 자료들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전달해준답니다. :)

누가요? 바로 이 파란색 대왕거인이요!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은 국제자연보전연맹, 유엔식량농업기구 등의

신뢰도 높은 기관의 자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그림책입니다.

생명의 다양성의 파괴되고 환경오염이 심각한 지금,

지구의 위태로운 상태를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은 본책과 함께

'생각이 자라는 에코 북'이라는 별책 부록이 들어 있답니다. :)

이 부록에는 작가 인터뷰, 독후 활동지, 친환경 행동 실천법이 실려 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을 통해 더욱 깊고 넓게 공부할 수 있을 거예요.


세상에는 약 80억 명의 사람이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 그러한 사람들이 바글바글 모여 있어요.

여기는 어디일까요?

왜 모두 모여 있는 것일까요?

80억 명의 인간들을 한자리에 모으면, 영국의 수도 런던에 죄다 몰아넣을 수 있어요.

일단 전 세계인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니,

이제 이들을 모두 합쳐 1명의 인간으로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이건 '뭉쳐기계'인데요.

모든 것을 하나로 뭉치는 기계예요.

과학 기술의 경이로움이 느껴지시나요?


뭉쳐기계 위쪽을 보면 기다란 파이프 같은 것이 있는데,

뭉쳐기계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선 전 세계인들이에요.

그리고 오른쪽 그림을 보면, 뭉쳐기계의 출구가 있어요.

엄청 흥미로운 모습으로 곧 빠져나올 거예요.

물론 모두들 원래의 모습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답니다. :)

아마도요.



뭉쳐기계에서 나온 어머어마하게 커다란 대왕거인이에요!

대왕거인의 스펙을 이야기해보자면,

키는 약 3킬러미터이고요, 몸무게는 약 3억 9천만 톤이에요.

1초에 100킬로그램씩 늘어난답니다. :)

아직도 와닿지 않으신다고요?

대왕거인의 몸무게는 보통 인간보다 80억 배 무겁고, 키는 2천 배 정도 크답니다.

다리도 엄청 길어서 무려 3시간 만에 4만 킬로미터 지구 한 바퀴를 뛸 수 있을 정도예요.

그리고 왜 대왕거인이 파란색일지 생각해보았는데,

우리의 몸은 70%가 물로 이루어져 있어서 파란색으로 탄생한 게 아닐까요?

자, 이제 뭉치기계에 다른 동물들도 넣어보았어요.

우리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어요-!


프랑스 파리에서 여러 대왕동물들이 파티를 열었어요.

대왕코알라는 에펠탑에 매달려 있고요.

대왕비둘기와 대왕북극곰은 와인을 마시고 있네요.

대왕아프리카코끼리 위에는 대왕자이언트판다와 대왕호랑이가 있어요.

그 뒤를 따르는 대왕황제펭귄까지.

의외로 양봉 통에 사는 대왕꿀벌의 개체 수가 상당히 많다는 걸 느꼈어요.

거의 코끼리의 3분의 1 크기만 하니까요.

그런데 동물들 중에 가장 큰 개체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인간처럼 수가 점점 늘어난 동물들이 있는데요.

그들은 대왕닭, 대왕소, 대왕돼지였어요.

인간들이 먹어 치우는 닭고기, 소고기, 돼지고기 때문일 거예요.

특히 꺽꺽 트림과 뿡뿡 방귀를 내뿜는 대왕소 때문에

1초에 4톤씩 이산화탄소가 만들어지고 있어요.


이번엔 음식을 뭉쳐기계에 넣어 보았지요.

한 상을 차려보니 웬만한 도시보다 몇 배가 큰 거 있죠?

이만큼의 양은 대왕거인이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의 1년어치 양이에요.

이것도 어마어마하죠?

몇 가지를 살펴보면,

우리가 1년 동안 먹는 쌀을 다 담으려면 너비 3킬로미터짜리의 그릇이 필요하답니다.

또, 전 세계인들이 즐기는 통조림 햄의 1년 생산량을 합치면

60미터 높이의 캔을 만들 수 있어요.

너비가 2.1킬로미터인 막대 사탕은

전 세계에서 1년 동안 생산한 19억 톤의 사탕수수로 만들어지곤 해요.



이번에는 특별한 레시피를 하나 소개해볼게요.

'대왕버거'!

분량은 전 인류가 먹을 양이고요, 요리하는 시간은 1년이에요.

먼저, 유럽 크기의 빈 땅을 찾아야 해요.

그래야 자유롭게 가축의 먹이가 되는 씨를 뿌릴 수 있거든요.

그 과정에서 숲을 몇 개 밀어버려야 할 수도 있어요.

그다음 2개월에서 4개월 동안 매일 비료와 물을 줍니다.

물은 4000조 리터만 있으면 돼요.

그리고 수확한 사료를 모아 대왕가축에게 먹이지요.

그렇게 잘 먹은 대왕가축들은 어떻게 될까요?

네 맞아요, 잘 자란 대왕가축들을 분쇄기에 갈아버리게 됩니다.

마지막에 대왕젖소의 표정이 보이시나요?

매우 당황스럽고 놀란 얼굴이에요.


그리고 종종 대왕거인은 가장 좋아하는 놀이를 하기도 해요.

아름다운 자연을 막 파헤치는 거 말이에요.

대왕거인에게 땅파기는 그냥 취미가 아니에요.

열정 그 자체입니다.

심지어 중독 수준이죠.

밤낮 구분 없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상관없어요.

이렇게 마구 파헤쳐진 땅의 크기가 어떻게 되냐고요?

위성 사진으로 보면, 60세제곱킬로미터의 구덩이가 눈에 띌 거예요.

그 커다란 발자국 속에 대왕거인은 조그만 점처럼 보이죠.

얼마나 큰 구덩이인지 감이 오시죠?

하지만 대왕거인에게 아주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어떤 대왕아이디어인지 《지구에서 가장 큰 발자국》 책을 통해 확인해주세요-!


대왕거인의 대왕아이디어라면,

아무것도 없던 삭막한 거대한 구덩이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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