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 아침과 저녁, 나를 위한 인문학 30day 고윤(페이서스코리아)의 첫 생각 시리즈 3부작 3
고윤(페이서스 코리아) 지음 / 딥앤와이드(Deep&WIde)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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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분이 좋지 않은 일을 간혹 곱씹어서 계속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좋지 않은 것은 흘려버려라, 라고 하지만 "코끼리를 생각하지마!"처럼 더욱 머릿속을 맴도는 것이다. 이너 피스와 마인드 컨트롤. 정말 어렵다. 《왜 당신은 죽어가는 자신을 방치하고 있는가》 책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을까? 기대하며 책을 펼쳤다. 


· 목차를 보고 심리증후군들이 이렇게나 많다니!하고 놀랐다. 이런 것도 증후군이었다고?하는 것들도 있어서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라는 말이 떠올랐다. 아무리 혼란스러운 세상이어도 마음의 평화가 있다면 어려운 상황도 잘 극복할 수 있다고 하지 않는가. 목차에 나열되있는 증후군들 중에서 내가 알게모르게 겪고 있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었다. 


· 각 챕터마다 명사들의 명언들이 있어서 더 감명 깊게 느껴졌다. 바더-마인호프 현상에서는 내가 아는 것이 세상의 다가 아님을, 역지사지를 기억하고 확증 편향에 주의하자는 글들과 빅토르 위고의 "세계에서 가장 넓은 것은 바다이며, 바다보다 넓은 것은 하늘이고, 하늘보다 넓은 것은 사람의 가슴이다."라는 명언을 인용했는데 저자가 하려는 말이 더 가깝게 느껴진 것이다.


· 저자는 20대 초반 혈액암 투병을 하고 PTSD를 겪게 되었다. 고통을 겪고 좌절도 겪었기에 이 책을 진솔하게 쓸 수 있었다고 말하며 회복력을 잃고 자신을 잃고 사는 사람들에게 전한다. 우리에게는 힘이 있고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음을.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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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
샤를 페팽 지음, 이세진 옮김 / 푸른숲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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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2024년 한 해를 완전히 "망했다"라고 생각해왔다. 오롯하게 명상의 해로 잘 지내자고 생각한 것과는 달리, 분노하고 실망하고 자괴감의 악순환이었다. 운동과 명상, 여행을 했지만 나에게 치유를 가져다주지 못했고 우울했다고 생각한다. 그러다가 근래 변화가 생겼는데 여름 즈음부터 책을 왕창 읽기 시작했다는 것. 내가 좋아하는 취미 생활이었지만 서평을 대가로 책을 받을 경우는 다른 생각할 틈도 없이 독서에 몰입해야 했다. (그렇다고 해서 좋은 서평이 나오진 않음.. 죄송합니다..)


비로소 2024년이 독서의 해로 느껴질 때에, 24시간 치밀던 분노가 드문드문 해지며, 만나게 된 이 책. 《삶은 어제가 있어 빛난다》 프랑스의를 대표하는 철학자 샤를 페팽의 저서로 "과거를 끌어안고 행복으로 나아가는 법"이라는 소제목이 눈길을 끌었다. 철학 책일 뿐만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며 살아갈지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기도 하다.


"긴"기억(일시적, 의미 및 절차적 기억)과 "짧은"기억(작동 및 감각), 해마(사실), 편도체(감정)의 역할들을 신경 과학을 통해 설명하고 이런 설명은 나의 많은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들었다. 프루스트의 마들렌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의 선택적 기억까지 말이다. 그리고 부정적인 기억을 '잊고' 수정하고 줄이거나 긍정적인 상황에 집중하며 우리의 기억에 작용하는 방법은 셈프룬, 보르헤스를 인용해 말한다.


과거와 함께 사는 것.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샤를 페팽은 과거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과거를 다루는 방법을 알 수 있게 힌트를 준다. 과거는 우리에게 경험을 주지만 시나리오의 반복에 우리를 가두었을 때 나아가기 위한 제동이 될 수 있다. 잊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만들었다.


기억을 다루는 신경과학의 모든 부분은 흥미로웠고 많이 배웠다. 내 마음을 움직이게 하고, 다시 한 번 나에게 질문하는 책.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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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너의 역사 - 품격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설혜심 지음 / 휴머니스트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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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님은 대학원 시절 에라스뮈스의 《소년들의 예절론》을 읽으면서 "매너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왕자에게 바쳐진 그 책에서 '용변 보는 사람에게 다가가 인사하지 마라'같은 지침이 쓰인 것을 보고, 그 맥락에 흥미를 느끼고 그와 관련된 르네상스기 매너의 관한 소논문을 쓰기도 했다고. 책을 읽기에 앞서, 이 정도의 호기심과 탐구심이 있어야 학자가 되는구나!하고 생각한 부분이다.


인류 매너의 역사에 관한 저서들은 미비하거나 16세기 또는 특정 시기에 집중되어 있는 편이지만 저자인 설혜심 교수님은 고대 그리스, 로마 시대부터 20세기 말까지 긴 시간 전체를 아울러 재구성했다. 그리스 철학자의 저서, 중세 유럽에서는 기사도, 궁정식 매너, 프랑스와 영국의 예절, 현대의 에티켓 말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의 그랜드투어에서 돌아온 영국의 '마카로니'들이나 서신 교환을 통한 편지쓰기 매뉴얼, 자선 방문 애티켓들을 보며 매너의 역사가 사회적 상승, 사회적 모방, 허세의 욕구에 따라 점점 발전한 것처럼 느껴졌다. 20세기에 들어서는 공간, 상황, 직업군에 따라 새로운 에티켓이 생겼는데 에티켓의 본질 중 하나였던 "신분"이라는 것이 사라지며 "개인"이 떠오른 것이다. 지금은 대중교통이나 화장실, 도서관, 공연장에서는 이제 에티켓이 공공연하게 안내되고 있다. 


아리스토텔리스가 "인간은 탁월하고 좋은 것을 추구하는 본성을 가지고 있으며, 예의 바른 행동은 좋은 것이기에 인간은 예의를 추구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듯, 우리는 바르고 좋은 행동을 해야 한다. 현대의 에티켓은 규제가 아니라 개개인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서로가 존중하고 좋은 것을 행하면 좋을 것이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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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예찬 - 문학과 사회학의 대화
지그문트 바우만.리카르도 마체오 지음, 안규남 옮김 / 21세기문화원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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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애정하는 출판사가 있다. 21세기문화원(광고 아님)이라는 출판사인데 인기 없을 것 같은 책을 꾸준히 출판해줘서..라는 이유가 있겠다. 좋은 책들이 많고 번역 퀄리티도 좋다. 심지어 문학예찬의 안규남 번역가님은 영어와 철학을 공부한 분이고 이 어려운 책에 아주 찰떡.. 정말 읽기 편했다. 사회학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무지렁이는 일주일 내내 이 책에 빠져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올해의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이 확장돼 가는 느낌이었고 사상가와 문학가, 평론가들의 말들이 인용되 있어서 읽고 싶어지는 책들이 한정없이 늘어났다. (조지프 브로드스키, 폴 오스터, 번역된 저서는 한국에 없지만 에랄도 아피나티, 다비드 그로스만, 알베르트 발저, 수잔 손택, 미셸 우엘벡..) 다만 내가 읽기에는 어려운 책이라 같은 문장을 다시 반복해서 보기도 하고 뇌에서 튕겨져 나가는 느낌이 들면 읽기를 멈추기도 했다. 

지그문트 바우만과 리카르도 마체오가 편지로 나는 대화를 엮은 《문학 예찬》. 문학과 사회학의 필수불가결한 관계를 탐구한다. 12장에 걸쳐서 개인과 사회, 문학, 교육에 대해 생각을 나누는데 첫 장에서 언어의 올바른 사용에 대한 내용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리카르도 마체오는 감정적이고 쾌락적인 성향의 단순하기 짝이 없는 팝송에 한탄한다. 모두가 알다시피 이것은 아이들의 상상력을 해치고 취향과 선호를 식민화한다. 특정한 즐거움을 추구하기 위한 단어들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언어의 침식과 철수를 걱정하는 것이다. (갑자기 로제와 브루노 마스의 APT APT APT~!??가 머리 위로 울린다.) 바우만은 매체의 강력하고 영악한 가르침이 우리 인생의 척도가 되지 않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날마다 새로운 흥분과 새로운 시작, SNS와 혐오, 언젠가 지루해질 소비재, 과대포장.. 근 미래의 사람들은 신경증과 우울증, 알약들을 인생에 추가할 것이다. 이런 문제를 찾아 제시한다는 점에서 둘은 문학과 사회학의 일치를 말한다. 지그문트 바우만은 2017년에 타계했는데 코비드 시대와 현시대를 겪었다면 또 어떤 해석을 내놓으셨을까.

* 이 리뷰는 컬처블룸 카페를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뉴요커》에서 어떤 개가 컴퓨터 앞에서 다른 개에게 "인터넷에서는 아무도 네가 개란 걸 몰라"라고 말하는 만화가 실린 적이 있는데, 이 만화는 재미있지만 동시에 끔찍하기도 합니다.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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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의 대전환 - 거대한 역사의 순환과 새로운 전환기의 도래
닐 하우 지음, 박여진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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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꺼운 책이라 겁(?)났는데 펼치자마자 시간 가는줄 모르고 빠져 읽었습니다 다가올 ”봄“ 2030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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