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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어른 여자 - 워라밸, 소확행, 휘게의 삶을 꿈꾸는 20대 여성들에게
박미이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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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밥벌이 지가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3가지 방법

자녀를 양육할 때 이런 부모님을 자주 본다.
1) 아이의 관심사보다 대기업, 공공기관, 공무원 같은 요즘 대세인 목적지 정한다. 
2) 내비게이션을 켠다. 
3) 아이가 실수하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최단시간 또는 최단거리라는 버튼을 누르다. 
4) 내비게이션의 안내에 따라 달려간다.

자녀가 부모보다 벌이가 괜찮은 일을 구하길 바라고, 
자녀가 괜찮은 인생을 살길 바라는 것이 대부분 부모의 마음일 것이다.
그래서 아이가 원치 않는 조언을 쏟아 놓기도 한다. 
아이를 너무 사랑(?)해서 말이다.

부모의 이런 사랑(?)은 아이의 실수에 그리 관대하지 않다. 
시행착오를 거치는 아이를 여유 있게 바라보기 힘들다.
무작정 기다려 줄 경제적인 여유와 맘의 여유가 없다. 

하늘이 도왔나 보다.
힘들었지만 다행히 아이가 잘 따라주어 목적지가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 
한데 이게 웬일인가?
지금까지 잘 따라주던 아이가 딴소리한다. 

아이 : ‘이건 아닌 것 같아.’
부모 : ‘그럼 뭐가 맞는 거 같니?’ 

아이 : ‘뭔진 모르겠지만 이건 아닌 것 같아’
부모 : (어이가 없는 부모) ‘목적지가 코 앞인데 그럼 가던 길로 가야지!’ 

아이 : ‘그건 아닌 것 같다고!’
부모 : (아이를 다그치며) #$^@#%$#@#%$$#@#%$# (집안이 더 시끄러워 진다.)

자녀의 성공이 곧 부모의 성공이라 생각하며 밀어붙인 부모들
이들의 경험담을 요약하면 대개 이런 식이다.
그리고 아이들은 부모들이 반성문을 쓰도록 만든다.
어떤 엄마는 뭘 얼마나 잘못했는지 한 권짜리 반성문을 쓰기도 한다.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자식 이겨보겠다고 몰아붙이다가 더 큰 화를 만나기도 한 부모들도 있다.
내성적인 아이는 고층 아파트에서 뛰어내릴 수도 있고, 
외향적인 아이는 집에 불을 지르기도 한다.
자녀교육, 누가 누구를 이겨야 하는 게임인가?

꿈꾸는 20대 여성들을 위해 쓴 ‘멋진 어른 여자’ 
이 책은 자녀교육 서적이 아니다. 
하지만 자녀교육 관점으로 바라보니, 다 아는 이야기지만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자녀교육 이야기 한편이 숨겨져 있다.

여기에 부모 반성문을 쓰지 않을 방법이 있다.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거나 집에 방화를 일으키는 극단적인 선택을 막을 방법이 있다.
아이도 이기도, 부모도 이기는 게임을 할 방법이 있다.

평범한 대학생이었던 저자는 빵을 접하고 좋아하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발전했다.
맛있는 빵집을 찾는 것에 그치지 않았고, 빵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빵의 역사를 공부해보기도 했다고 한다. 
빵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게 되었고, 이 콘텐츠는 저자의 소셜 미디어에서 퍼져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저자의 ‘덕질’은 뚜레쥬르 마케팅팀에 들어가면서 밥벌이로 연결되었다. 
‘빵으로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 봤잖아?’라는 생각이 저자의 머릿속에 늘 자리 잡았다. 


‘나는 하면 된다’와 ‘좋아하는 일로 성공할 수 있다’를 직접 체험으로 깨달았기에 어떤 선택을 해도 ‘난 잘할 수 있어.’

라는 엄청난 자신감을 느끼게 했다.


이런 자신감 넘치는 아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아이로 키우기 위한 3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 첫째, 자신의 강점이 뭔지 알아가도록 길을 터줘라.

저자는 ‘뭘 잘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 끝에 즐기는 취미를 떠올렸다. 
그 취미 중에 가장 즐겁게 할 수 있고 더 깊이 빠질 수 있는 것을 골랐다.
그것이 빵이었다.
 

빵 맛 평가, 빵집 투어, 제빵 등 빵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했다.
힘들지 않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다.
그래서 더 잘 할 수 있었다.

“자신이 진짜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모든 것은 쉬워진다.-마크 저커버그”


| 둘째, 강점을 발견했다면 꾸준하게 지속하며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아이와 엄마 아빠만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강점이 아니다. 
블로그와 SNS를 통해 꾸준히 기록하도록 지도해 보자.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를 통해 평가와 피드백을 꾸준히 받는 것이 필요하다.

꾸준한 연습과 기록은 취미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킨다.
다른 이들의 격려와 피드백은 꾸준히 하는 힘이 되고 발전의 밑거름이 된다.

저자는 빵집 투어, 제빵 등 이런 평범한 일상을 기록을 통해 꾸준히 SNS에 공유했다.
자연스레 관심도가 비슷한 사람들과 자연스레 교류하게 되었고, 음식 관련 행사에 초청되기도 했고 뚜레쥬르 마케팅 부서에서 일하게 되었다.


| 셋째, 아이의 믿음을 지지해줘라.

아이의 믿음을 지지해 주자.
즐거운 일을 꾸준히 하면 행복하게 밥벌이할 수 있는 일을 꼭 만나게 될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밥벌이를 넘어서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다는 믿음이 아이 마음속에 필요하다.’

때론 꾸준히 빵과 관련된 활동을 하고 기록하고 블로그나 SNS에 올리지만, 사람들의 관심이 시들해질 수도 있다. 
때론 사람들의 혹평을 받을 수도 있다.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있다면 
“작은 성공 켜켜이 쌓여 직접 체험으로 깨달은 아이는 어떤 선택을 해도 ‘난 잘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을 지니게 된다.”
저자의 머릿속에 ‘빵으로 원하던 직장에 들어가 봤잖아?’라는 생각이 늘 자리 잡았던 거처럼
아이가 담담하지만 강한 자신감과 믿음을 갖도록 지도해 주어야 한다. 

당연하고 너무 중요한 이야기지만 
부모가 먼저 흔들리지 않는 이 믿음을 가져야 한다.
여러 번 직업을 바꿔야 할 수도 있고,
수많은 직업이 사다 진다는 미래에도, 
그래야 자신의 밥벌이를 하는 아이, 행복한 인생을 사는 아이로 자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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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감정 공부 - 내 아이 자존감을 위한
이지혜 지음 / 다른상상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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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아이의 행동과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면-엄마의 감정공부

이 책은 ‘감정교육의 권위자가 이런 말을 했다’며 인용한 책이 아니다.
감정과 관련해 ‘이런 실험을 했고 결과가 이렇게 나왔다’는 식의 책도 아니다.
감정 코칭 전문가인 저자가 세 아이를 키우면서 직접 경험한 내용이 이 책의 재료이다.

책 한 권을 그냥 읽은 게 아니라 
한 엄마의 자녀교육 이야기를 차 한 잔 앞에 두고 
마음을 열고 들은 느낌이다. 
그래서 자주 생각날 것 같다.

같은 부모에게서 태어났지만 
다른 나무의 열매인 듯 저자의 아이들은 다양한 색깔과 향을 지닌 과실나무로 자라고 있다.
학교라는 시스템에 잘 적응해 서울대를 다니는 첫째,
제도권을 벗어나 학교 밖에서 길을 찾고 있는 둘째,
시각장애인이지만 음악인이 되기 위해 예고 입학을 앞둔 셋째.

내 머릿속 한 곳에 
‘모든 아이는 모양과 크기가 다른 열매다’ 정도의 표현이 있었던 거 같다.
하지만 책머리에 나오는 ‘모든 아이는 다른 씨앗이다’라는 표현이 더 맘에 든다. 
이 표현으로 바꿔둬야겠다.
적당히 다른 아이가 아닌 완전히 다른 아이들!

‘첫째들은 그렇잖아 원래가...’
‘그건 둘째들의 특성이지!’
평균의 함정 속 갇힌 부모에 의해 
마구잡이로 분류되어 온 아이들의 감정들.
 
무시되어 온 감정들,
눈에 보이지 않지만 아이가 받은 다양한 감정의 경험들, 
나비의 날갯짓 이다. 
수학자이자 기후학자인 에드워드 로렌츠의 말처럼
그 날갯짓 때문에 머지않은 미래에 엄청난 태풍이 발생할 수 있다.

“뭐가 그렇게 힘들어!”
아이를 향해 또는 그 누군가를 향해 그렇게 간단히 이야기할 수 없다.
사람의 행동과 말은 함께 만들어낸 상호작용의 결과물이다. 
얽혀있다. 
아이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풀 수 없다.

아이의 행동과 말이 이해되지 않는다면
부모의 감정과 아이의 자존감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궁금하시다면
보다 더 행복해지고 싶으시다면
마음이 더 튼튼한 아이로 키우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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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 괴짜 과학자들의 기상천외한 죽음 실험실
코디 캐시디 & 폴 도허티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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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많은 아이를 둔 과학분야 부모가이드북 리뷰-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 이 책을 읽으며 무엇을 생각했는가?

엘리베이터를 탈 때 엘리베이터 줄이 끊어지면 어떻게 될지 실제로 호기심 왕성한 질문을 하는 아이들의 아빠입니다.

수시로 던지는 아이들의 다양한 질문에 단순한 과학적 사실을 아주 간단히 설명하거나 답변을 미루기 일쑤였으나, 
이 책의 1) 사실적인 과학적 지식과 2) 상상력을 자극할 수 있는 무서운 이야기를 이용해
 과학적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들과 재미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눈엔 ‘호기심 많은 아이를 둔 과학분야 부모가이드북’ 으로 보이네요. :)

실제로 중학생, 고등학생들의 과학공부를 할 때 다양한 배경지식 습득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아요.  
생물학, 물리학, 화학, 지구과학 등 다양한지식을 실생활과 접목해 이야기를 전개하는 책의 구성이 
아들의 사고력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 많이 될 것 같네요.

| 가장 눈에 띈 3가지 이야기

1. 벌 떼의 공격을 받는다면?

-벌에 쏘였을 때 가장 덜 아픈 부위는 두개골, 가운뎃발락, 팔뚝 위쪽
-통증이 가장 심한 부분은 얼굴과 음경, 콧속
-꿀벌의 침으로 사람을 죽이기 위해서는 몸무게가 80킬로그램인 사람의 경우 이론적으로 최소한 1,500마리에게 쏘여야 한다고


2. 엘레베이터 케이블이 끊어진다면?

-엘리베이터가 안전한 이유는 1853년 엘리샤 그레이브스 오티스가 발명한 안전 제동장치 때문, 이 제동 장치는 엘리베이터 박스 자체에 달려 있어서, 설사 케이블이 손상된다고 해도 엘리베이터를 멈출 수 있어
-최근 기준으로 1대의 엘리베이터가 올라갈 수 있는 가장 긴 높이는 약 520미터
-만약 엘리베이터가 추락한다면 최선의 자세를 취하라. 등을 대고 눕는 것! 


3. 고래에게 먹혀 뱃속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대부분 고래는 플랑크톤처럼 현미경으로나 볼 수 있는 메세한 동물을 먹고 살아, 그래서 목구멍의 너비가 경우 12센티미터에 불과
-고래가 사람을 삼키기에 너무 큼, 대왕고래의 입속에 들어간다 해도 아마 2.7톤짜리 고래의 혀의 충격으로 생명을 잃게 될 것이라고 함
-이론적으로 향유고래가 180킬로그램짜리 짐승도 통째로 삼킨다고 함
-고래의 이빨과 혀를 통과하더라고 고래 뱃속에 있는 4개의 위 중 하나에 들어가면 메탄가스에 의한 뇌사로 4분만에 사망하게 될 것이라고 함
-운이 좋아 뇌사상태를 벗어난다 하더라도 위의 근육과도 씨름해야, 위장에서 근육을 사용해 먹잇감 짓눌러 잘라내


| 이 책을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호기심 많은 아이를 둔 과학분야 부모가이드북’ 입니다.


| 이 책은?
ㅇ 제목 : 그리고 당신이 죽는다면

ㅇ 저자 
-코디 캐시디(문화,연예 정보지 스포츠 분야 편집자)
-폴 도허티(과학관 익스플로라토리움 공동 관장, 수석 과학자)

ㅇ 옮긴 이 : 조은영(서울대 생물학과 졸, 미국 조지아대 식물학과 석사)
-이 책을 읽고 나면 반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우주에 뛰어든다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날지 감감없이 알게 됩니다.

-왜 항공기 승무원이 비행기 안에서 승객이 창문을 열지 못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해저 깊은 곳에서 헤엄을 치다가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도 과학적으로 파헤쳐 줍니다.

-저자들의 소개 글처럼 이 책은 공포소설의 대가 스티븐 킹과 얼마 전 고인이 된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가 만나 편하게 대화를 나눈 내용을 정리해 놓은 듯한 구성입니다.

-물론 섬세한 과학적인 사실을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한 과학용어를 이해하기 위해 중고등학교 시절 과학책을 뒤적이며, 포탈 검색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수많은 무모한 도전자들의 경험담 또는 불운한 사람들의 부검을 통해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취재한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ㅇ목차




#괴짜과학자들, #기상천외 #죽음실험실, #그리고당신이죽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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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최종규 글.사진, 사름벼리 그림 / 스토리닷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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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살림 노래, 오래된 나를 깨워 새롭게 걷는다)
최종규 저자, 스토리닷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살림 노래, 오래된 나를 깨워 새롭게 걷는다) 이 책은
시골이라는 보금자리에서 아이들하고 함께 지은 살림 노래 가운데 한 자락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저자는 육아일기라는 이름보다는 살림 노래라는 이름을 즐겨 쓴다고 합니다. ‘아이하고 살림을 꾸리는 동안 지켜보니, 아이를 키운다는 어버이는 언제나 아이한테서 보살핌을 받아요. 아이를 가르치는 어버이는 늘 아이한테서 배웁니다.’ 이런 이유로 말입니다.











여는 말의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서울도 시골도 모두 아름답게 거듭나서 서로 기쁘게 어깨동무하는 마을, 이른바 ‘어깨 마을’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차근차근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문장을 보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뚱딴지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서울도 시골도 아름답게 거듭나?, 어깨마을?

하지만 책장을 한장 두장 넘기면서 어? 이 책 뭐지? 그냥 허투루 뭔갈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망가져 가는 지구 대신 인류가 살 또 다른 행성이 필요하다며,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화성의 지하를 파 인류가 살 수 있도록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내용과 함께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꿈을 꾸는 사람이구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시골에서 살림을 짓는 즐거움을 읽으면서, 일론 머스크와 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저자 최종규 씨가 꿈꾸는 세상의 가치를 생각하면, 일론 머스크 못지않은 엄청난 큰 꿈을 꾸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학약품을 섞은 생리대를 만드는 회사가 한 번만 쓰고 버리는 이런 화학제품을 이제 멈추고서, 앞으로는 땅에서 푸르게 자란 풀에서 얻은 실로 정갈하면서 좋은 *달거리 천을 지을 수 있기를 빕니다.’
천으로 만든 생리대를 기업이 제작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세탁도 번거롭고, 한 번 판매하고 나며, 헤어지고 찢어질 때까지 쓸 수 있으므로 기업에서 큰돈을 벌 수 없는 일이라,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바라는 일은 정말 무모한 일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열한 해째 곁님(배우자의 순우리말로 보임) 핏기저귀를 삶고 헹구면서 살아온 바탕에는 이런 뜻이 있어요.”
하지만 저자는 이런 식의 다소 어리석어 보이는 바람을 그냥 몇 자 쓰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바람은 맘속 깊은 곳에서 나온 강렬한 희망, 소원, 꿈처럼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11년째 몸소 실행하며 이런 꿈을 지속해서 바라며 살고 있었습니다.

배우자의 천 생리대를 열한 해째 삶고 헹구면서 살아왔다니?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대부분 남자가 들어도 충격적이지 않았을까요?
이런 점에서 저자가 원대한 이 꿈을 정말 강렬하게 바라는구나! 라고 느꼈답니다.
이 대목을 읽고 나서 저자의 다른 꼭지의 글도 예사롭게 볼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시골에서 살림을 짓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시골에서 바깥일을 도우며, 예를 들어 텃밭에서 소소하게 작물들을 재배하고, 시골집 마당의 조경이나, 집의 보수작업 등 이런 것을 시골 살림이라 표현하는 것이냐고 생각했었습니다.

혹은 저자가 곁님의 살림 짓는 모습을 묘사하며, 그 것의 즐거움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죠.
아이들한테 살림을 직접 가르치기도 하고, 심지어 저자인 사내가 ‘곁님의 피묻은 달거리천’을 직접 빨래하면서 살림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살림을 가르치며, 자녀교육을 합니다.
저자는 자연을 큰 배움터로 삼으며 아이들에게 자녀교육을 합니다.
‘대학 안가고 책만 읽어도 됩니다’, ‘아이한테 학교는 마땅하지 않아요’ 라는 글의 꼭지를 통해 지식만 집어 넣는 교육이 아니라 살아 있는 배움을 가르치길 원하는 강렬한 열망이 있습니다.
갈 수록 궁금증이 많이 생겨납니다.

간단히 서평을 쓸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장을 덮고 있지만, 이 책을 다시 한번 더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여러 차례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수차례 읽어도 지금 머릿속에 있는 물음이 모두 해소될지 의문입니다.
다시 읽고 또다시 읽을 때마다 책의 모습이 달리 볼일 것 같은데, 새롭게 눈에 띄는 부분을 다시 수정하고 또 수정해 다른 버전의 느낌글을 작성해 봐야겠습니다.

살아온 시간이 다소 부끄러워집니다.
남은 시간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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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최종규 글.사진, 사름벼리 그림 / 스토리닷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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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살림 노래, 오래된 나를 깨워 새롭게 걷는다)
최종규 저자, 스토리닷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살림 노래, 오래된 나를 깨워 새롭게 걷는다) 이 책은
시골이라는 보금자리에서 아이들하고 함께 지은 살림 노래 가운데 한 자락이라고 저자는 설명합니다.
*저자는 육아일기라는 이름보다는 살림 노래라는 이름을 즐겨 쓴다고 합니다. ‘아이하고 살림을 꾸리는 동안 지켜보니, 아이를 키운다는 어버이는 언제나 아이한테서 보살핌을 받아요. 아이를 가르치는 어버이는 늘 아이한테서 배웁니다.’ 이런 이유로 말입니다.











여는 말의 마지막에 이런 문장이 나옵니다.
‘서울도 시골도 모두 아름답게 거듭나서 서로 기쁘게 어깨동무하는 마을, 이른바 ‘어깨 마을’이 될 수 있기를 빕니다. 차근차근 한 걸음을 내딛습니다.’

이 문장을 보고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뚱딴지 같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서울도 시골도 아름답게 거듭나?, 어깨마을?

하지만 책장을 한장 두장 넘기면서 어? 이 책 뭐지? 그냥 허투루 뭔갈 얘기하고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망가져 가는 지구 대신 인류가 살 또 다른 행성이 필요하다며, 화성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일론 머스크의 인터뷰를 본 적이 있습니다. 화성의 지하를 파 인류가 살 수 있도록 이주 프로젝트를 진행한다는 내용과 함께 그것을 실행에 옮기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큰 꿈을 꾸는 사람이구나. 대단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시골에서 살림을 짓는 즐거움을 읽으면서, 일론 머스크와 분야는 전혀 다르지만, 저자 최종규 씨가 꿈꾸는 세상의 가치를 생각하면, 일론 머스크 못지않은 엄청난 큰 꿈을 꾸는 사람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학약품을 섞은 생리대를 만드는 회사가 한 번만 쓰고 버리는 이런 화학제품을 이제 멈추고서, 앞으로는 땅에서 푸르게 자란 풀에서 얻은 실로 정갈하면서 좋은 *달거리 천을 지을 수 있기를 빕니다.’
천으로 만든 생리대를 기업이 제작해 줬으면 좋겠다는 바람.

이 부분을 읽으면서 세탁도 번거롭고, 한 번 판매하고 나며, 헤어지고 찢어질 때까지 쓸 수 있으므로 기업에서 큰돈을 벌 수 없는 일이라, 이런 제품을 판매하는 기업을 바라는 일은 정말 무모한 일처럼 생각되었습니다.

“제가 열한 해째 곁님(배우자의 순우리말로 보임) 핏기저귀를 삶고 헹구면서 살아온 바탕에는 이런 뜻이 있어요.”
하지만 저자는 이런 식의 다소 어리석어 보이는 바람을 그냥 몇 자 쓰는 것으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저자의 바람은 맘속 깊은 곳에서 나온 강렬한 희망, 소원, 꿈처럼 느껴지더군요.
실제로 11년째 몸소 실행하며 이런 꿈을 지속해서 바라며 살고 있었습니다.

배우자의 천 생리대를 열한 해째 삶고 헹구면서 살아왔다니?
정말 충격적인 이야기였습니다. 대부분 남자가 들어도 충격적이지 않았을까요?
이런 점에서 저자가 원대한 이 꿈을 정말 강렬하게 바라는구나! 라고 느꼈답니다.
이 대목을 읽고 나서 저자의 다른 꼭지의 글도 예사롭게 볼 수 없었습니다.

처음에 시골에서 살림을 짓는 즐거움이라는 제목을 보면서
시골에서 바깥일을 도우며, 예를 들어 텃밭에서 소소하게 작물들을 재배하고, 시골집 마당의 조경이나, 집의 보수작업 등 이런 것을 시골 살림이라 표현하는 것이냐고 생각했었습니다.

혹은 저자가 곁님의 살림 짓는 모습을 묘사하며, 그 것의 즐거움을 설명할 것으로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죠.
아이들한테 살림을 직접 가르치기도 하고, 심지어 저자인 사내가 ‘곁님의 피묻은 달거리천’을 직접 빨래하면서 살림 사는 모습을 보면서 말입니다.










저자는 아이들에게 살림을 가르치며, 자녀교육을 합니다.
저자는 자연을 큰 배움터로 삼으며 아이들에게 자녀교육을 합니다.
‘대학 안가고 책만 읽어도 됩니다’, ‘아이한테 학교는 마땅하지 않아요’ 라는 글의 꼭지를 통해 지식만 집어 넣는 교육이 아니라 살아 있는 배움을 가르치길 원하는 강렬한 열망이 있습니다.
갈 수록 궁금증이 많이 생겨납니다.

간단히 서평을 쓸 생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고, 책장을 덮고 있지만, 이 책을 다시 한번 더 읽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니 여러 차례 읽게 될 것 같습니다.
수차례 읽어도 지금 머릿속에 있는 물음이 모두 해소될지 의문입니다.
다시 읽고 또다시 읽을 때마다 책의 모습이 달리 볼일 것 같은데, 새롭게 눈에 띄는 부분을 다시 수정하고 또 수정해 다른 버전의 느낌글을 작성해 봐야겠습니다.

살아온 시간이 다소 부끄러워집니다.
남은 시간은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할텐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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